[광주세계수영] 한국 수구대표팀 입장곡은 영화 '국가대표' OST
'겁내지 마 할 수 있어, 뜨겁게 꿈틀거리는, 날개를 펴 날아올라 세상 위로∼'
영화 '국가대표'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버터플라이'의 가사 일부다.

사상 처음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남녀 수구대표팀이 경기장에 입장할 때 '버터플라이'가 울려 퍼진다.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는 13일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남녀 수구대표팀 모두 선수 입장곡으로 '버터플라이'를 정해 대회 조직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2009년 개봉한 '국가대표'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정식종목 중 하나인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급하게 꾸려지면서 시작되는 영화다.

불가능에 도전한 스키점프 선수들의 실제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겨 큰 감동을 줬다.

한국 수구 대표팀, 특히 여자 대표팀은 영화 국가대표 속 스키점프 대표팀과 닮은 구석이 많다.

[광주세계수영] 한국 수구대표팀 입장곡은 영화 '국가대표' OST
우리나라는 광주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면서 개최국 자격으로 남녀 수구 모두 출전권을 얻었다.

우리나라 수구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역대 처음이다.

여자수구는 대표팀을 꾸린 것도 이번이 사상 최초다.

한국에는 여자 수구팀이 없다.

이번 대표팀도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면 해산한다.

여자대표팀은 14일 낮 12시 30분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대회 조별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한국 여자수구 역사상 최초의 공식경기다.

상대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두 차례나 우승한 헝가리다.

헝가리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역시 강팀인 러시아, 캐나다와도 같은 조다.

[광주세계수영] 한국 수구대표팀 입장곡은 영화 '국가대표' OST
대부분 경영 선수 출신이고 고등학생 9명에 중학생도 2명이나 되는 여자 대표팀은 고작 40여일 호흡을 맞추고 이번 대회에 나선다.

여자 대표팀의 이번 대회 목표는 '첫 승'도 아니고 '한 골'이다.

기록적인 패배를 걱정하는 이들도 많다.

그래도 역사적인 도전을 앞둔 여자수구 대표팀은 희망을 이야기한다.

주장이자 골키퍼인 맏언니 오희지(23·전남수영연맹)는 "우리 모두 수구 대표팀에 지원했다.

우리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여자 수구에도 희망이 있다는 걸 보여드렸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