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혁의 야구세상] '단장 출신 감독' SK·롯데의 성적은 왜 극과 극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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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BO리그는 야구인 출신 단장이 대세다.
2010년 민경삼 전 SK 와이번스 단장이 최초로 프로야구 선수 출신 단장이 됐고 2011년에는 두산 베어스에서 역시 선수 출신 김태룡 단장이 취임했다.
이후 점차 늘기 시작한 야구인 단장은 올 시즌 SK 손차훈, 두산 김태룡, LG 트윈스 차명석, kt wiz 이숭용, KIA 타이거즈 조계현, 한화 이글스 박종훈 등 6명에 이르며 주류를 형성했다.
단장 출신 야구인들이 많다 보니 올해는 두 명이나 단장(General Manager)에서 감독(Field Manager)으로 복귀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염경엽 SK 감독과 양상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다.
둘은 구단 운영을 경험한 뒤 현장으로 돌아와 선수단을 어떻게 이끌지 관심거리였다.
그런데 2019 KBO리그가 반환점을 돌아선 시점에서 두 팀의 성적이 극과 극이다.
SK는 8일 현재 59승 28패 1무, 승률 0.678을 기록하며 2위 두산에도 7게임 차 앞선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는 31승 54패 2무, 승률 0.365로 최하위로 처졌다.
1위 SK와는 무려 27게임 차가 난다.
왜 이렇게 벌어졌을까.
2016시즌 뒤 넥센 히어로즈 감독에서 물러난 염경엽 감독은 2017∼2018시즌 SK 단장을 맡다가 감독직에 올랐다.
그만큼 SK 선수들의 장단점과 성향, 선수단 운영방안을 속속들이 알고 올 시즌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양상문 감독은 지난해 LG 단장을 맡다가 올해 롯데 사령탑에 올랐다.
양 감독이 롯데에서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하긴 했으나 롯데에 복귀한 것은 2010년 투수 코치 이후 8년 만이다.
예전에 알던 선수 상당수가 떠난 상태고 팀 분위기도 낯설게 느껴졌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양 팀 감독의 지휘 능력은 선수단 성적에 직결될 수 있다.
그렇다면 감독의 선수단 파악 정도와 경기 운영 능력만으로 두 팀의 성적이 이만큼 차이가 날까.
사실 SK와 롯데는 올 시즌 시작 전부터 전력 차이가 컸다.
SK는 지난해 정규리그 2위로 한국시리즈에 올라 두산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올해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최근 2년 연속 팀 홈런 1위를 차지한 '대포군단' SK는 마무리 투수가 유일한 약점으로 꼽혔으나, 스카우트 팀이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던 하재훈이라는 깜짝 스타를 발굴하면서 이마저도 지웠다.
두산, 키움과 함께 프런트의 선수 육성과 활용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 SK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가장 돋보인다.
앙헬 산체스와 제이미 로맥이 투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SK는 브룩 다익손이 2% 부족한 느낌이 들자 과감하게 헨리 소사로 교체하는 적극성까지 보였다.
반면 작년 시즌 7위에 그친 롯데는 지난겨울에도 연례행사처럼 선수단 구성에 잡음이 흘렀다.
SK는 자유계약선수(FA)였던 최정, 이재원과 발 빠르게 계약해 팀을 안정시켰지만, 롯데는 팀 내 FA였던 노경은과 감정싸움을 벌이다 계약에 실패했다.
또 강민호가 떠난 후 안방이 최대 약점으로 지적된 롯데는 특급 포수 양의지가 시장에 나왔으나 손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
그런데도 롯데는 개막 엔트리 평균연봉 3억9천300만원으로 10개 구단 1위를 차지했다.
롯데의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것은 4년간 무려 150억원에 계약한 이대호의 비중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만큼 선수단 구성이 비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롯데는 외국인선수 마저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2명을 교체했다.
롯데의 외국인선수와 FA 잔혹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역대 최고의 외국인투수 중 한 명인 조쉬 린드블럼과는 결별한 뒤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달 소사 영입을 놓고 SK와 경쟁하다 완패한 롯데가 SK에서 내보낸 다익손을 데려온 것은 선수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두 팀 프런트의 능력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KBO리그는 아직 미국 메이저리그만큼은 아니지만 갈수록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의 역할이 커지는 추세다.
경기 운영은 감독이 하지만 선수단 구성은 아무래도 프런트가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의 성적 부진을 온전히 양상문 감독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2010년 민경삼 전 SK 와이번스 단장이 최초로 프로야구 선수 출신 단장이 됐고 2011년에는 두산 베어스에서 역시 선수 출신 김태룡 단장이 취임했다.
이후 점차 늘기 시작한 야구인 단장은 올 시즌 SK 손차훈, 두산 김태룡, LG 트윈스 차명석, kt wiz 이숭용, KIA 타이거즈 조계현, 한화 이글스 박종훈 등 6명에 이르며 주류를 형성했다.
단장 출신 야구인들이 많다 보니 올해는 두 명이나 단장(General Manager)에서 감독(Field Manager)으로 복귀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염경엽 SK 감독과 양상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다.
둘은 구단 운영을 경험한 뒤 현장으로 돌아와 선수단을 어떻게 이끌지 관심거리였다.
그런데 2019 KBO리그가 반환점을 돌아선 시점에서 두 팀의 성적이 극과 극이다.
SK는 8일 현재 59승 28패 1무, 승률 0.678을 기록하며 2위 두산에도 7게임 차 앞선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는 31승 54패 2무, 승률 0.365로 최하위로 처졌다.
1위 SK와는 무려 27게임 차가 난다.
왜 이렇게 벌어졌을까.
2016시즌 뒤 넥센 히어로즈 감독에서 물러난 염경엽 감독은 2017∼2018시즌 SK 단장을 맡다가 감독직에 올랐다.
그만큼 SK 선수들의 장단점과 성향, 선수단 운영방안을 속속들이 알고 올 시즌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양상문 감독은 지난해 LG 단장을 맡다가 올해 롯데 사령탑에 올랐다.
양 감독이 롯데에서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하긴 했으나 롯데에 복귀한 것은 2010년 투수 코치 이후 8년 만이다.
예전에 알던 선수 상당수가 떠난 상태고 팀 분위기도 낯설게 느껴졌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양 팀 감독의 지휘 능력은 선수단 성적에 직결될 수 있다.
그렇다면 감독의 선수단 파악 정도와 경기 운영 능력만으로 두 팀의 성적이 이만큼 차이가 날까.
사실 SK와 롯데는 올 시즌 시작 전부터 전력 차이가 컸다.
SK는 지난해 정규리그 2위로 한국시리즈에 올라 두산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올해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최근 2년 연속 팀 홈런 1위를 차지한 '대포군단' SK는 마무리 투수가 유일한 약점으로 꼽혔으나, 스카우트 팀이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던 하재훈이라는 깜짝 스타를 발굴하면서 이마저도 지웠다.
두산, 키움과 함께 프런트의 선수 육성과 활용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 SK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가장 돋보인다.
앙헬 산체스와 제이미 로맥이 투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SK는 브룩 다익손이 2% 부족한 느낌이 들자 과감하게 헨리 소사로 교체하는 적극성까지 보였다.
반면 작년 시즌 7위에 그친 롯데는 지난겨울에도 연례행사처럼 선수단 구성에 잡음이 흘렀다.
SK는 자유계약선수(FA)였던 최정, 이재원과 발 빠르게 계약해 팀을 안정시켰지만, 롯데는 팀 내 FA였던 노경은과 감정싸움을 벌이다 계약에 실패했다.
또 강민호가 떠난 후 안방이 최대 약점으로 지적된 롯데는 특급 포수 양의지가 시장에 나왔으나 손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
그런데도 롯데는 개막 엔트리 평균연봉 3억9천300만원으로 10개 구단 1위를 차지했다.
롯데의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것은 4년간 무려 150억원에 계약한 이대호의 비중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만큼 선수단 구성이 비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롯데는 외국인선수 마저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2명을 교체했다.
롯데의 외국인선수와 FA 잔혹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역대 최고의 외국인투수 중 한 명인 조쉬 린드블럼과는 결별한 뒤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달 소사 영입을 놓고 SK와 경쟁하다 완패한 롯데가 SK에서 내보낸 다익손을 데려온 것은 선수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두 팀 프런트의 능력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KBO리그는 아직 미국 메이저리그만큼은 아니지만 갈수록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의 역할이 커지는 추세다.
경기 운영은 감독이 하지만 선수단 구성은 아무래도 프런트가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의 성적 부진을 온전히 양상문 감독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