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천 롯데컬처웍스 대표 "15년 만에 영화관객 점유율 1위 우뚝…동남아서 돌풍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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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롯데컬처웍스
'신과 함께' 초대박 성과
롯데쇼핑에서 독립
글로벌 '영화 한류' 이끈다
'신과 함께' 초대박 성과
롯데쇼핑에서 독립
글로벌 '영화 한류' 이끈다
“다들 어렵다고 합니다. 영화 관객 수 증가폭도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콘텐츠 시장으로 보면 사정은 다릅니다. 국경을 넘어선 콘텐츠 경쟁력과 확장성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차원천 롯데컬처웍스 대표는 지난해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에서 분리 독립한 뒤 종합 엔터테인먼트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신과 함께’ 시리즈의 성공에 이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도 넓혀가고 있다. 올해는 해외 영화관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콘텐츠 사업의 역량을 키워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15년 만에 배급사 중 관객 점유율 1위에 올랐는데요.
“‘신과 함께’ 1편에 1440만 명, 2편에 1227만 명의 관객이 들었습니다. ‘완벽한 타인’(528만 명)과 ‘지금 만나러 갑니다’(260만 명), ‘미션임파서블: 폴아웃’(658만 명)도 좋은 반응을 얻었죠.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축적된 경험을 자산으로 삼은 직원들의 역량도 커졌습니다. 한국 영화는 성수기용 대작을 안정적으로 한두 편 준비하고 평수기용 중급영화도 꾸준히 투자하고 배급해왔습니다. 여기에 파라마운트사와 3년 이상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훌륭한 외화 라인업도 갖췄습니다. 영화산업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도록 공생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작품을 적기에 배급해온 것이 관람객의 수요와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지난해 6월 롯데쇼핑에서 독립했습니다. 그간 롯데컬처웍스는 투자·배급보다는 극장 사업에 주력한다는 이미지가 강했는데요. 앞으로는 어느 쪽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까.
“롯데쇼핑 산하에 있을 때는 유통이 본업이 아니었기 때문에 투자·배급 사업을 주력으로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현상유지에 집중한 면도 있었죠. 혹시라도 영화 해석을 두고 논란이 일면 그룹에 피해를 줄 수도 있기에 조심스러웠던 측면도 있습니다. 이젠 독립했으니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 영화관을 중심으로 성장한 것은 사실입니다. 영화관 사업이 지금까지 견실하게 회사를 이끌어왔습니다. 콘텐츠 사업은 이제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입니다. 롯데컬처웍스는 문화 전반을 지향한다는 비전을 품고 있습니다. 영화, 뮤지컬, 공연, 콘서트홀, 드라마 등 콘텐츠와 다양한 플랫폼 사업을 펼쳐갈 계획입니다.”
▷국내 영화시장은 6년째 정체 상태입니다. 지난해엔 특히 더 어려웠습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입니까.
“영화관 관객은 증가세가 멈췄지만 콘텐츠 시장은 성장하고 있습니다. ‘신과 함께’의 성공은 좋은 지식재산권(IP)의 확장성과 영향력을 새삼 확인하는 계기였습니다. ‘신과 함께’는 국내 개봉 전 103개국에 선판매됐습니다. 대만, 베트남, 홍콩 등에서 뜨거운 반응이 있었던 것은 각국의 문화를 초월한 콘텐츠의 힘이었습니다. 영화뿐 아니라 K팝과 드라마 등 모든 문화 콘텐츠 시장에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얘깁니다.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인 ‘씨츄’도 콘텐츠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확충하고 향후 제작할 드라마 등 다채로운 콘텐츠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입니다.”
▷롯데컬처웍스의 행보를 보면 해외 시장 진출과 그 규모를 확대해가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끕니다.
“동남아시아, 특히 베트남은 아직 성장 가능성이 큰 젊은 시장으로서의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업 분야에서 관심도가 높은 시장입니다. 롯데컬처웍스는 영화관 사업부문에서 2022년까지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에 140개 영화관을 새로 열 계획입니다. 현재는 56곳에서 288개 스크린을 운영 중입니다. 이런 플랫폼을 통해 좋은 한국 영화를 동남아에 유통해 영화 한류를 일으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베트남 시장에서 특히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요.
“지난해 12월 다큐멘터리 ‘박항서, 열정을 전하는 사람’을 베트남 전역에서 개봉했습니다. 베트남의 첫 투자 제작 영화인 ‘혼 파파 자 꼰가이’(한국 영화 ‘아빠는 딸’ 리메이크)를 개봉하며 본격적인 투자·배급업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혼 파파 자 꼰가이’는 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260만달러(약 30억원)의 수익을 벌어들였습니다. 올해에는 현지 영화 투자·배급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연간 다섯 편 이상의 현지 영화에 투자·배급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할리우드 영화에 편중된 베트남 콘텐츠 시장을 넓혀갈 것입니다.”
▷인도네시아도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2023년까지 26개 영화관을 열 계획입니다. 지금은 한 개관에 다섯 개 스크린을 갖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입니다. 높은 경제성장률과 잠재력도 보유하고 있죠. 연간 영화 개봉 편수는 2016년 314편에서 2017년 389편으로 영화산업도 급성장 중입니다. 반면 전체 스크린 수는 1600여 개로 한국 스크린 수(약 3000개)에 비하면 현저히 적습니다.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영화관 확장과 동시에 영화 제작, 배급, 펀딩 관련 사업을 추진해 전 영역을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습니다.”
▷롯데컬처웍스의 중장기 비전은 무엇입니까.
“연매출 1조원 시대를 열기 위해 전 임직원이 땀 흘리고 있습니다. 온·오프라인 플랫폼 확장을 통해 효과적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콘텐츠 부문 또한 투자, 제휴 강화를 통해 역량을 키워갈 계획입니다. 해외 영화관 및 투자 사업을 확대해 ‘영화 한류’ 붐을 위해 더 애쓸 것입니다. 기업의 성과를 많은 이웃과 나눌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차원천 롯데컬처웍스 대표는 지난해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에서 분리 독립한 뒤 종합 엔터테인먼트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신과 함께’ 시리즈의 성공에 이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도 넓혀가고 있다. 올해는 해외 영화관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콘텐츠 사업의 역량을 키워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15년 만에 배급사 중 관객 점유율 1위에 올랐는데요.
“‘신과 함께’ 1편에 1440만 명, 2편에 1227만 명의 관객이 들었습니다. ‘완벽한 타인’(528만 명)과 ‘지금 만나러 갑니다’(260만 명), ‘미션임파서블: 폴아웃’(658만 명)도 좋은 반응을 얻었죠.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축적된 경험을 자산으로 삼은 직원들의 역량도 커졌습니다. 한국 영화는 성수기용 대작을 안정적으로 한두 편 준비하고 평수기용 중급영화도 꾸준히 투자하고 배급해왔습니다. 여기에 파라마운트사와 3년 이상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훌륭한 외화 라인업도 갖췄습니다. 영화산업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도록 공생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작품을 적기에 배급해온 것이 관람객의 수요와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지난해 6월 롯데쇼핑에서 독립했습니다. 그간 롯데컬처웍스는 투자·배급보다는 극장 사업에 주력한다는 이미지가 강했는데요. 앞으로는 어느 쪽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까.
“롯데쇼핑 산하에 있을 때는 유통이 본업이 아니었기 때문에 투자·배급 사업을 주력으로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현상유지에 집중한 면도 있었죠. 혹시라도 영화 해석을 두고 논란이 일면 그룹에 피해를 줄 수도 있기에 조심스러웠던 측면도 있습니다. 이젠 독립했으니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 영화관을 중심으로 성장한 것은 사실입니다. 영화관 사업이 지금까지 견실하게 회사를 이끌어왔습니다. 콘텐츠 사업은 이제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입니다. 롯데컬처웍스는 문화 전반을 지향한다는 비전을 품고 있습니다. 영화, 뮤지컬, 공연, 콘서트홀, 드라마 등 콘텐츠와 다양한 플랫폼 사업을 펼쳐갈 계획입니다.”
▷국내 영화시장은 6년째 정체 상태입니다. 지난해엔 특히 더 어려웠습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입니까.
“영화관 관객은 증가세가 멈췄지만 콘텐츠 시장은 성장하고 있습니다. ‘신과 함께’의 성공은 좋은 지식재산권(IP)의 확장성과 영향력을 새삼 확인하는 계기였습니다. ‘신과 함께’는 국내 개봉 전 103개국에 선판매됐습니다. 대만, 베트남, 홍콩 등에서 뜨거운 반응이 있었던 것은 각국의 문화를 초월한 콘텐츠의 힘이었습니다. 영화뿐 아니라 K팝과 드라마 등 모든 문화 콘텐츠 시장에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얘깁니다.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인 ‘씨츄’도 콘텐츠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확충하고 향후 제작할 드라마 등 다채로운 콘텐츠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입니다.”
▷롯데컬처웍스의 행보를 보면 해외 시장 진출과 그 규모를 확대해가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끕니다.
“동남아시아, 특히 베트남은 아직 성장 가능성이 큰 젊은 시장으로서의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업 분야에서 관심도가 높은 시장입니다. 롯데컬처웍스는 영화관 사업부문에서 2022년까지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에 140개 영화관을 새로 열 계획입니다. 현재는 56곳에서 288개 스크린을 운영 중입니다. 이런 플랫폼을 통해 좋은 한국 영화를 동남아에 유통해 영화 한류를 일으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베트남 시장에서 특히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요.
“지난해 12월 다큐멘터리 ‘박항서, 열정을 전하는 사람’을 베트남 전역에서 개봉했습니다. 베트남의 첫 투자 제작 영화인 ‘혼 파파 자 꼰가이’(한국 영화 ‘아빠는 딸’ 리메이크)를 개봉하며 본격적인 투자·배급업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혼 파파 자 꼰가이’는 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260만달러(약 30억원)의 수익을 벌어들였습니다. 올해에는 현지 영화 투자·배급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연간 다섯 편 이상의 현지 영화에 투자·배급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할리우드 영화에 편중된 베트남 콘텐츠 시장을 넓혀갈 것입니다.”
▷인도네시아도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2023년까지 26개 영화관을 열 계획입니다. 지금은 한 개관에 다섯 개 스크린을 갖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입니다. 높은 경제성장률과 잠재력도 보유하고 있죠. 연간 영화 개봉 편수는 2016년 314편에서 2017년 389편으로 영화산업도 급성장 중입니다. 반면 전체 스크린 수는 1600여 개로 한국 스크린 수(약 3000개)에 비하면 현저히 적습니다.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영화관 확장과 동시에 영화 제작, 배급, 펀딩 관련 사업을 추진해 전 영역을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습니다.”
▷롯데컬처웍스의 중장기 비전은 무엇입니까.
“연매출 1조원 시대를 열기 위해 전 임직원이 땀 흘리고 있습니다. 온·오프라인 플랫폼 확장을 통해 효과적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콘텐츠 부문 또한 투자, 제휴 강화를 통해 역량을 키워갈 계획입니다. 해외 영화관 및 투자 사업을 확대해 ‘영화 한류’ 붐을 위해 더 애쓸 것입니다. 기업의 성과를 많은 이웃과 나눌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