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오늘(12일) `고용재난`으로 불릴 정도로 고용지표가 악화되고 있는데 대해 "우리 경제의 체질이 바뀌면서 수반되는 통증"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 관련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부는 국민들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며 "국민들 목소리에 더 귀기울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KDI가 발표한 고용악화 원인이 청와대와 다른데 정책기조 변화 여부`를 묻자 "8월 고용동향에 대한 제 말씀으로 갈음해달라"고 답했습니다.

어제(11일) KDI는 ‘9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고용악화 원인`에 대해 "인구구조 변화와 경기 상황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 등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영향이 있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 대변인은 `7월에 고용동향 발표 이후 고위 당·정·청 회의가 열렸는데 어떤 계획이 있나`란 질문에 "지금 그럴 계획이 있다는 얘기를 못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 취업자 수는 269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00명 증가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지속되던 2010년 1월 1만명이 감소한 뒤 8년7개월 만에 최저치입니다.

또 지난 7월 취업자 수가 5000명을 기록한지 한 달 만에 다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을 기록한 겁니다.

특히 15~29세 청년실업률은 10.0%로 전년 동월 대비 0.6%p 상승하며 8월 기준 1999년(10.7%)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전체 실업률은 4.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p 올랐습니다.

실업자는 113만3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3만4000명 늘며 8월 기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136만4000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통계청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인구 요인만으로 실업률이 증가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제조업 고용유발 효과가 큰 자동차와 조선업 부진이 계속되면서 도소매업에도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서비스업 고용도 감소세로 전환되며 취업자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며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영훈기자 yhkwo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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