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은 부모님의 선물…우즈베크, 강한 몸싸움으로 기선제압 중요"
"이란전 막판 힘들 때 손흥민이 '수비 대신 맡겠다' 제안…감사한다"
[아시안게임] 김학범호 '체력왕' 김진야 "4경기 풀타임? 아직 견딜만해요"
"아직 어려서 그런지 힘든 부분은 없어요. 오직 앞만 바라보고 나아가려는 각오뿐입니다."

김학범호의 왼쪽 풀백 김진야(20·인천)는 자타공인 체력왕이다.

프로축구 K리그 2년 차인 김진야는 소속팀인 인천에서도 '강철 체력'으로 인정받았고, 태극마크를 달고 승선한 U-23 축구대표팀에서 실시한 체력 테스트 역시 1등을 도맡을 정도다.

174㎝의 키에 66㎏의 다소 왜소한 체격이지만 그라운드에만 들어서면 '꺼지지 않는 장작불'처럼 전·후반 90분 내내 에너지를 쏟아내는 게 김진야의 장점이다.

김진야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선 20명의 U-23 축구대표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전 경기(조별리그 3경기·16강전) 풀타임을 소화했다.

소속팀에서 오른쪽 날개로 주로 뛰는 김진야는 오른발을 쓰지만 김학범호에서는 왼쪽 측면 윙백(스리백)과 풀백(포백)을 맡아 공격은 물론 수비도 제대로 해내고 있다.

바레인과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김진야는 이란과 16강전에서 전반 40분 황의조의 결승골이 시작되는 패스의 시발점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진야는 오는 27일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김진야는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체력의 비결'에 대해 "어릴 때 부모님이 좋은 음식을 많이 먹이셔서 그렇다"며 "체력은 부모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수줍게 웃었다.

그는 "아직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없다"라며 "오직 앞만 바라보고 나아가려는 각오뿐"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안게임] 김학범호 '체력왕' 김진야 "4경기 풀타임? 아직 견딜만해요"
김진야는 우즈베키스탄전의 화두를 '복수'라고 말했다.

지난 1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4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1-4로 패했던 아픔을 되갚겠다는 의지다.

김진야는 "형들은 물론 코칭스태프도 우즈베키스탄에 1-4로 졌을 때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라며 "이번에 반드시 복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은 개인 능력이 좋다.

일대일 싸움에서 밀렸다"라며 "장윤호(전북)의 퇴장으로 힘든 경기를 치렀다.

상대가 거칠게 나오기 전에 우리가 더 강하게 부딪혀서 기선을 제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승후보로 꼽히는 우즈베키스탄을 8강전에서 일찍 만난 게 오히려 다행이다.

이번에 이기고 4강으로 올라가면 선수들의 자신감이 더 커질 수 있다"라며 "항상 이번이 마지막 경기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야는 이란과 16강전에서 보여준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행동에 감사하다는 뜻도 전했다.

김진야는 "이란전 막판에 무릎에 타박상을 입어서 절룩이고 있을 때 (손)흥민이 형이 와서 '내가 수비로 내려갈 테니 네가 올라가서 자리만 지켜줘라'는 말을 해주셨다"라며 "그래도 경기를 끝까지 제대로 끝내고 싶어서 계속 내 자리를 맡겠다고 말했다.

정말 감사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손)흥민이 형이 이란전이 끝나고 난 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해줬다"라며 "그러면서 말레이시아전 패배로 충격을 받았던 만큼 이제 다음 경기를 제대로 준비하자는 격려도 해줬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