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터키 "프리미엄관 늘려 최대 수익 거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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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CGV 전체 영업익의 66% 달성한 곽동원 터키 법인장
CGV 해외 사업장 중 사상 최고
두 배 이상 비싼 골드클래스
관객 호응 커 객석점유율 '껑충'
중간휴식제로 매점 매출 급증
현지 영화 배급으로 관객 유치
CGV 해외 사업장 중 사상 최고
두 배 이상 비싼 골드클래스
관객 호응 커 객석점유율 '껑충'
중간휴식제로 매점 매출 급증
현지 영화 배급으로 관객 유치
CJ CGV의 해외 사업 실적이 지난 1분기 처음으로 국내 사업 실적을 앞질렀다. CJ CGV가 2016년 4월 6억500만유로(약 8000억원)에 인수한 터키 최대 극장 체인 시네맥시멈이 해외 사업 실적 호조를 이끈 선봉장이다. 올 1분기 터키 사업장에서는 리라화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15% 증가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매출 627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했다. CJ CGV 해외 사업장 중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이다. CJ CGV 1분기 전체 영업이익(192억원)의 66.7%에 달한다. 이스탄불에 있는 곽동원 CJ CGV 터키 법인장(사진)에게 이메일을 통해 비결을 물었다.
“CGV 진출 후 프리미엄 특별관과 기술 특별관을 전략적으로 확대했습니다. 관객이 영화 특성과 선호도에 따라 상영관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말이죠. 이전까지 터키 극장에는 특별관이 없었습니다. 안락의자 등을 갖춰 일반관보다 2배 이상 비싼 골드클래스의 객석 점유율이 지난해 전체 평균 대비 9.6%포인트 높았고 올 들어서도 비슷한 추세를 이어갔습니다. 골드클래스는 1년 전 7개 극장, 11개 관에서 지난 21일 현재 17개 극장, 24개 관으로 확대 운영 중입니다. 연말까지 35개 관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관객 호응이 커 건물주가 투자비 지원을 우선 조건으로 설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형 로컬(현지)영화를 배급한 것도 주효했다. 지난해 배급 영화 ‘레젭 이베딕5’는 744만 명을 모아 터키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고, 올초 상영한 ‘아일레 아라슨다’(450만 명), ‘아리프 v 216’(375만 명) 등 터키 역대 흥행 상위 5위 중 3편을 CGV가 배급했다.
“배급 사업이 실적 개선을 지원한 거죠. CGV가 보유한 글로벌 수준의 마케팅 역량을 로컬 배급 영화에 접목했어요. 지난해 1월 아트하우스(예술영화관)를 처음 연 뒤 터키 독립영화 상영 기회를 확대했더니 코미디, 애니메이션, 공포물에 국한됐던 현지 영화들이 다양해지고 대형화됐습니다. 관객 수도 늘었고요. 11개의 아트하우스를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15개 관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터키 관람 문화인 인터미션(중간 휴식) 때 매점의 메뉴를 다양화 한 것도 ‘신의 한 수’였다고 그는 지적했다. 관객들이 중간 휴식시간 중 매점에서 팝콘뿐 아니라 한국 극장에선 보기 드문 아이스크림, 초코바, 차 등을 사 먹는다고. 이 덕분에 매점 매출이 인수하기 전보다 약 30% 늘었다.
“비용 절감 효과도 컸습니다. 지난해 임차료가 전년 대비 12.5% 줄었고 올 들어 4월까지 8.7% 절감됐습니다. CGV가 들어서면 집객력이 확대돼 건물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사업 성과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설득했습니다. 특별관이 늘면 몰의 이미지도 고급화한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곽 법인장은 터키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상위 10편 중 7편이 로컬영화였고 전체 관람객 수로는 57%가 자국산 영화에서 나왔다. 현지 영화 장르가 여전히 편중돼 있기 때문에 적극 개발해 배급하면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해 터키의 1인당 영화 관람 횟수는 0.8회에 불과했어요. 터키 인구는 8200만 명이고 30대 이하 인구 비중은 47.3%에 달합니다. 영화산업 수준이 터키와 비슷한 개발도상국과 비교해보면 터키는 수년 내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CGV 진출 후 프리미엄 특별관과 기술 특별관을 전략적으로 확대했습니다. 관객이 영화 특성과 선호도에 따라 상영관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말이죠. 이전까지 터키 극장에는 특별관이 없었습니다. 안락의자 등을 갖춰 일반관보다 2배 이상 비싼 골드클래스의 객석 점유율이 지난해 전체 평균 대비 9.6%포인트 높았고 올 들어서도 비슷한 추세를 이어갔습니다. 골드클래스는 1년 전 7개 극장, 11개 관에서 지난 21일 현재 17개 극장, 24개 관으로 확대 운영 중입니다. 연말까지 35개 관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관객 호응이 커 건물주가 투자비 지원을 우선 조건으로 설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형 로컬(현지)영화를 배급한 것도 주효했다. 지난해 배급 영화 ‘레젭 이베딕5’는 744만 명을 모아 터키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고, 올초 상영한 ‘아일레 아라슨다’(450만 명), ‘아리프 v 216’(375만 명) 등 터키 역대 흥행 상위 5위 중 3편을 CGV가 배급했다.
“배급 사업이 실적 개선을 지원한 거죠. CGV가 보유한 글로벌 수준의 마케팅 역량을 로컬 배급 영화에 접목했어요. 지난해 1월 아트하우스(예술영화관)를 처음 연 뒤 터키 독립영화 상영 기회를 확대했더니 코미디, 애니메이션, 공포물에 국한됐던 현지 영화들이 다양해지고 대형화됐습니다. 관객 수도 늘었고요. 11개의 아트하우스를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15개 관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터키 관람 문화인 인터미션(중간 휴식) 때 매점의 메뉴를 다양화 한 것도 ‘신의 한 수’였다고 그는 지적했다. 관객들이 중간 휴식시간 중 매점에서 팝콘뿐 아니라 한국 극장에선 보기 드문 아이스크림, 초코바, 차 등을 사 먹는다고. 이 덕분에 매점 매출이 인수하기 전보다 약 30% 늘었다.
“비용 절감 효과도 컸습니다. 지난해 임차료가 전년 대비 12.5% 줄었고 올 들어 4월까지 8.7% 절감됐습니다. CGV가 들어서면 집객력이 확대돼 건물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사업 성과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설득했습니다. 특별관이 늘면 몰의 이미지도 고급화한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곽 법인장은 터키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상위 10편 중 7편이 로컬영화였고 전체 관람객 수로는 57%가 자국산 영화에서 나왔다. 현지 영화 장르가 여전히 편중돼 있기 때문에 적극 개발해 배급하면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해 터키의 1인당 영화 관람 횟수는 0.8회에 불과했어요. 터키 인구는 8200만 명이고 30대 이하 인구 비중은 47.3%에 달합니다. 영화산업 수준이 터키와 비슷한 개발도상국과 비교해보면 터키는 수년 내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