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평창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열린 2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방문해 김하늘(수리고 입학예정)과 최다빈(고려대 입학예정)을 응원했다.
이날 최다빈과 김하늘은 모두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김연아를 제외한 한국 선수 중 역대 가장 좋은 순위를 기록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연아는 "첫 올림픽인 데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올림픽이라 어린 선수들이 긴장하고 떨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자신있게 실수 없이 해서 기특하다"면서 "계속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앞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특히 모친상 등 어려움을 겪은 최다빈에 대해 "누가 뭐라고 이야기해도 실제로 힘이 되긴 힘들고, 선수 입장에서는 묵묵히 지켜봐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다빈이가 알아서 잘 하는 선수라 큰 걱정은 안 했다"고 했다.
아울러 "많은 과정이 있었을 텐데 끝까지 좋은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것을 선배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알리나 자기토바,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 등 러시아 출신 피겨 요정들이 맹활약한 이번 올림픽을 지켜본 김연아에게 "만약 선수로 뛰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이 나왔다.
그러자 김연아는 "저는 은퇴한 지 4년이 지났고, 한 시즌마다 선수 실력부터 여러 가지가 다르다"면서 "저는 아예 다른 시대의 사람이라서 비교하기 어렵다"고 웃었다.
그는 "제가 뛰던 시대와 달리 기술적으로 더 많은 선수가 성장했다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연아는 "선수가 아닌 한 국민으로 올림픽을 보니 선수들과는 달리 빨리 지나간 듯한 느낌이 든다"며 "큰 사건·사고 없이 마무리된 것 같다"고 홍보대사로서 지켜본 올림픽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선수들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올림픽이었으면 했다"며 "그런 데 있어서는 큰 이슈가 없었던 것 같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