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윤성빈의 금빛 질주 도우미…'얼음박사' 브롬리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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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썰매 제작사 ‘브롬리’를 운영하고 있는 이들은 2013년부터 윤성빈에게 딱 맞는 맞춤 썰매를 만들어 주행 기술의 지평을 한 단계 높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주행 장비담당 코치를 맡고 있는 동생 리처드 브롬리는 장비제작과 튜닝의 전문가다.
영입과정은 험난했다. 국가대표팀을 한창 구성하던 2012년부터 “한 번 만나자”는 한국 대표팀의 요청을 번번이 거절하며 퇴짜를 놨다. 윤성빈의 존재감이 거의 없던 2013년의 일이었다.
조 감독과 이 감독은 마지막 베팅을 했다.
만남조차 거절하던 브롬리를 차로 따라가 도로에서 막아서는 위험을 감수하며 ‘한 수 지도’를 간청을 한 것이다. 형 크리스탄 브롬리는 한국 감독들의 ‘용감한 만행(?)’에 감동한 동생이 다리를 놔 팀에 합류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크리스탄은 장비지식,주행원리,실전경험까지 두루 갖춘 멀티 전문가였다. 1999년 영국 노팅엄대에서 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2015년 은퇴 전까지 한 때 세계랭킹 1위까지 했었다.
박사논문 주제가 ‘스켈레톤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얼음박사’라는 별명이 붙은 배경이다. 이론도 탄탄했지만, 선수시절도 화려했다. 영국 간판 스켈레톤 선수로 활약한 크리스탄은 2008년 스켈레톤 역사상 최초로 한 해에 세계선수권과 유럽선수권 우승과 월드컵 시즌 전체 랭킹 1위를 동시에 달성한 기록을 달성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