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m과 매스스타트는 경기 자체가 달라…괜찮을 것"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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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거리 빙속 간판인 김보름(25·강원도청)은 10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 경기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데 대해 강한 아쉬움을 표했다.

김보름은 이날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여자 3,000m에서 4분12초7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메달권 밖의 성적인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올 시즌 최고기록 4분4초44에도 8초가량 못 미치는 기록이었다.

김보름은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작년 이곳에서 거둔 기록과 비슷하게 타고 싶었다"면서 "기록이 생각보다 잘 안 나와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김보름은 지난해 2월 이곳에서 개인 최고기록 4분3초85을 세웠다.

이 기록은 한국 여자 3,000m 신기록이기도 하다.

그는 원래 이 종목 올림픽 출전권 예비 2순위에 올라 있었지만, 출전권을 가지고 있던 러시아 선수가 불참함에 따라 순위가 올라가 극적으로 출전 자격을 얻었다.

앞서 출전 가능성이 커졌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김보름은 애초 10일로 예정됐던 입촌을 앞당겨 지난 6일 선수촌에 들어와 급히 훈련을 진행해 왔다.

그는 "3,000m 경기를 급하게 치른 만큼 하나의 훈련을 했다고 본다"며 평창 대회 목표는 자신의 주 종목인 매스스타트에 향해 있음을 강조했다.

김보름은 쇼트트랙으로 빙상에 입문했으나 고교 시절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특히 이번 평창 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에서는 세계 최강의 기량을 자랑한다.

그는 지난 2016~2017시즌 금메달 3개와 동메달 2개를 따내며 당당히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그는 "매스스타트 경기까지 2주라는 시간이 남았는데 체력을 올리기에는 짧은 시간"이라며 "앞으로 컨디션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포인트를 둬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3,000m와 매스스타트는 경기 자체가 많이 다르다.

매스스타트에서는 (성적이) 괜찮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보람은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이 종목은 좋은 선수들이 워낙 많아 전부 다 경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름은 오는 19일 여자 팀 추월 예선과 21일 팀 추월 결승, 24일 매스스타트에서 도전을 이어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