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식 예정했던 것 90% 이상 만들어내"…"날씨 걱정했는데 하늘이 도왔다"

송 감독은 이날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젯밤 최선을 다해 행사를 치렀고 예정했던 것의 90% 이상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이어 "날씨를 굉장히 걱정했는데 하늘이 도왔는지 아무런 사고 없이 개회식을 잘 치를 수 있어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선수단 입장과 남북 성화 주자가 성화대 계단을 오르는 장면은 사전 리허설 없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걸 수백 번씩 리허설했는데 그러지 못해 가슴을 졸였는데 리허설 없이 비디오 설명 한 번으로 완벽하게 계단을 오르고 김연아에게 성화를 전달하는 순간 가슴이 벅찼다"고 했다.
남북 선수가 성화 주자로 결정된 데 대해선 "남북한 선수가 성화 주자로 정해졌다는 소식을 (평창올림픽) 조직위로부터 들었는데 고난과 어려움을 형상화한 가파른 계단을 남북한 선수가 손을 잡고 오르는 건 굉장히 극적인 장면이 될 거라 생각했다"며 "리허설이 없어 불안했지만, 극적인 모멘텀이 됐다"고 답했다.
예산 부족으로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고 했다.

하지만 "애초부터 적은 예산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다른 대규모 개회식과 달리 작지만 강하고 알차고 속이 꽉 찬 행사를 만들려고 했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오히려 효과적인 플랜을 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2018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기자회견에는 송 감독 외에 양정웅 개회식 총연출과 개회식 성화 점화자로 활약한 김연아가 참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