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신기술과 스타트업을 통해 미래 투자 방향을 살펴보는 시간, `스타트업의 신입니다. 신인규 산업부 기자 자리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어떤 이야기 준비되어있죠?<기자>오늘은 어떻게 하면 우리 스타트업들이 데스밸리를 넘을 수 있을까를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OECD의 2015년 자료 기준 우리나라 창업기업의 3년 생존율은 38퍼센트 정도입니다. 다른 나라를 비교해보면 스웨덴은 75%로 상당히 높구요, 영국과 미국, 독일, 프랑스 등 다른 선진국들도 50%가 넘는데 우리나라 창업기업의 생존율은 OECD 하위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창업 과정에서 자금 조달, 시장 진입 등 어려움을 겪는 시기를 죽음의 계곡, 즉 데스밸리라고 하는데 국내의 많은 스타트업들이 이 데스밸리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앵커>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정부 지원이 부족한건가요?<기자>정부 지원이 부족하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올해 정부의 창업지원사업을 보면 보증을 포함해 20조원이 넘는 규모가 창업지원에 편성되어 있고요. 업계에서도 정부지원이 부족하다는 것을 주요한 문제로 꼽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정부 지원금을 타기가 쉬워서 아이디어만 내서 정부 지원금을 타고 성장은 잘 되지 않는, 그러니까 지원금이라는 열매만 따먹는 `체리 피커`, `스타트업 낭인`이 문제라는 말도 나오고 있고요. 또 한편으로 정부의 문제를 짚자면 정부 규제가 너무 과거에 얽매여 있어서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진출하려는 스타트업들의 발목을 잡는 게 문제로 지적됩니다. 일전에 저희가 스타트업의 신 코너에서 소개드렸던 유전자 분석기업, 쓰리빌리언처럼 결국 규제 문제로 한국을 떠난 기업도 있고요. 또 최근에는 카풀 스타트업 풀러스에 대해 서울시가 이 스타트업의 서비스가 불법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스타트업 규제 문제는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지원 문제로 다시 돌아오자면 정부 자금이 스타트업에 뿌려지는 것은 물론 필요하지만 몇가지 생각해볼만한 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기본적으로 정부 재원은 국민의 세금이거든요. 스타트업은 성공하면 크게 돌아오는 만큼 실패의 가능성도 높습니다. 세금이 날아가지 않으려면 나름 보수적으로 스타트업들을 심사해야 하고, 또 정부가 스타트업을 보는 전문성이 민간보다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렵죠. 앞서 말씀드린 체리피커나 스타트업 낭인은 정부 쪽 자금을 쓰는 스타트업에서 주로 발생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벤처캐피털이나 엔젤투자로 불리는 국내 민간 모험자본들이 우리 스타트업 생태계에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앵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민간 모험자본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말로 정리가 될텐데, 이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현황은 어떻습니까?<기자>벤처캐피털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벤처캐피탈의 신규투자는 920개사에 1조7,000억원규모가 투자됐고요,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서 12.4% 늘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스타트업 생태계에 차지하는 역할이 크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중소벤처기업부의 ‘2016년 창업기업 실태조사’를 보면 2016년 창업 스타트업이 엔젤투자 벤처캐피털과 같이 모험자본으로부터 투자받은 경우는 0.7%에 불과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벤처캐피털 규제 일원화와 세제 개혁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데, 또 한편으로는 스타트업들이 어떻게 하면 이 모험자본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도 살펴봐야 할 겁니다. 취재를 하면서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벤처캐피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본엔젤스의 강석흔 대표를 만나고 왔습니다. 본엔젤스는 이번 정부에서 4차산업혁명위원회 수장이 된 장병규 위원장이 창립한 벤처캐피털인데요. 강석흔 대표가 그 뒤를 이으면서 배달의 민족이나 스피킹맥스 같은 서비스에 투자했고, 이들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는 아시다시피 수직상승하는 등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이끌고 있는 곳입니다.<앵커>성공한 벤처캐피털이 어떤 시각으로 투자할만한 스타트업을 고르는가, 또 스타트업들이 어떻게 그런 모험자본을 만날 수 있는가. 둘 다 우리 투자자들이 주목할만한 주제인데요.<기자>우선 스타트업들이 어떻게 좋은 모험자본을 만날 수 있는가, 하는 점부터 말씀드리면 좋은 사업계획서를 써서 투자자들에게 메일을 보내는, 이른바 `콜드 메일`은 투자자들이 투자를 고려할 때 가장 후순위로 밀린다고 합니다. 본엔젤스의 경우 일년에 그런 이메일만 1,000건이 넘게 온다고 하니까요. 그러면 어떻게 일면식도 없는 투자자를 스타트업이 만나느냐. 이 부분에서만큼은 발품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강석흔 대표는 `소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개라는 게 지인을 통해서만 창업가를 만난다는 말이 아니고요. 투자자들이 참석하는 공개 스타트업 포럼이나 스터디에 직접 찾아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내가 가진 아이디어를 설명할 수 있고, 또 투자자들의 질문을 받을 수 있어야 투자자로서도 입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본엔젤스와 같은 성공한 벤처캐피탈이 투자를 결정할 때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이 부분은 강 대표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인터뷰> 강석흔 본엔젤스 대표"조화로운 팀의 구성이 좀 필요합니다. 특히 사업적으로 잘 개척할 수 있는 CEO가 있고, CTO가 반드시 있어야죠. 개발을 외주로 주는 경우에는 운영이 굉장히 어려워지거든요. 현장에서 오프라인 활동이 많이 이뤄져야 하는 경우에는 세일즈 역량이 있는 공동창업자가 있어야 하고요. 그런 팀의 구성을 해당 업에 맞게 준비하는게 필요합니다. 그리고 근성이나 끈기, 이런 부분들은 사업이라는게 기본적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습니다. 그런 것들을 돌파해나가려면 멘탈이 강해야죠. 멘탈이 강해야 되고, 맷집이라고 하는, 경제적인 가정에서의 지원이라든가 응원이라든가 환경이라든가도 많이 여쭤보거든요. 그런 각오가 되어있지 않으면...배달의민족은 쓰레기통을 뒤져서 전단지를 모아서 데이터를 모았던 에피소드도 있듯이, 그게 상당히 스타트업스러운 방법이거든요. 기존의 회사들이 해낼 수 없는 궂은 일이기 때문에,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경쟁력을 갖춘다면 시장성이 해결되고 경제력을 갖게 되는거죠. 그런 방법을 저는 선호합니다."<앵커>네, 오늘 시간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신인규 산업부 기자와 함께 국내 스타트업이 데스밸리를 넘을 수 있는 방법 짚어봤습니다.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윤은혜 집 최초 공개, 넓은 거실+아득한 인테리어 ‘감탄’ㆍ이창명, 30억 날린 사연은?ㆍ`마이웨이` 오승근 "아내 김자옥, 나 때문에 고생해서 일찍 간 것 아니야"ㆍ강인, 만났던 여친들 다 울렸다? 연애담 어땠길래…ㆍ수지·이민호 결별, 김구라 예언 적중? "수지는 기다리기 힘들 것"ⓒ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