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의 보디가드' 흥행 이어져
'아토믹 블론드'도 관객몰이
'스파이 게임' '아메리칸 메이드'
'킹스맨:골든 서클' 등 개봉 대기

B급 히어로영화 ‘데드풀’과 ‘킹스맨’에 각각 출연한 라이언 레이놀즈와 새뮤얼 잭슨의 이미지를 강화한 액션 ‘킬러의 보디가드’가 지난달 30일 개봉해 9월 첫 주말 흥행 선두에 나섰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유머와 액션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이들 영화는 복잡하게 얽힌 인간관계 속에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무기로 내세웠다. 차량 추격전은 기본이고 비행기와 오토바이 등의 추격전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주요 캐릭터들은 입체적으로 그려진 경우가 많다. 주인공들 간 신경전을 벌이고 범죄와 정의를 넘나든다.
‘아토믹 블론드’와 ‘스파이 게임’은 여주인공이 스파이 집단 내부의 배신자와 겨루는 정통 액션물이다. ‘아토믹 블론드’는 각국 스파이가 모인 베를린에서 영국 MI6 비밀요원 로레인이 누출된 세계 스파이 명단과 이중 스파이를 찾아야 하는 미션을 수행한다. 각국 스파이들이 자국 이익을 위해 속고 속이는 전쟁을 펼친다. 특히 샤를리즈 테론이 남자들과 겨루는 격투신이 에너지를 뿜어낸다. 팔꿈치와 손바닥으로 적을 쓰러뜨리고 코르크 마개와 호스 등을 이용해 상대를 제압한다. 자신도 온몸에 피멍이 든다. 금발에 하이힐, 스타킹 등의 패션으로 여성성을 잃지 않는다. 제임스 맥어보이와 소피아 부텔라 등도 출연했다. ‘데드풀2’의 데이비드 레이치 감독이 연출했다. 그래픽 노블 ‘콜디스트 시티’가 원작이다.
‘스파이 게임’은 핵심 요원이 내부의 적을 찾아내고 세계를 위협하는 테러 집단의 바이러스 공격을 막는 미션을 그렸다. 미국과 영국 등 각국 스파이들의 싸움이 관객 뒤통수를 치는 양상으로 전개된다.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누미 라파스가 사실적인 액션을 펼친다. ‘캐리비안의 해적’의 올랜도 블룸, 존 말코비치, 마이클 더글라스 등 호화 배역이 나선다. ‘007 언리미티드’의 거장 마이클 앱티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할리우드 최고 흥행파워 톰 크루즈가 주연한 ‘아메리칸 메이드’는 민항기 1급 파일럿 배리 실이 CIA의 제안으로 비밀 프로젝트에 합류하면서 FBI, CIA, 백악관 그리고 마약조직까지 속이는 범죄 액션물이다. 1980년대 미국 정부와 세계 최대의 마약 조직을 상대로 대담한 사기 행각을 벌인 실존 인물 이야기를 옮겼다. 반전을 거듭하는 플롯과 톰 크루즈가 대역 없이 직접 해낸 짜릿하고 시원한 비행 장면 등에 해외 관객과 언론이 호평을 쏟아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더그 라이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킹스맨: 골든 서클’은 국제 범죄조직 골든 서클이 영국 스파이 조직 킹스맨의 본부를 폭파시키자 킹스맨 요원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형제 스파이 조직 스테이츠맨과 함께 골든 서클을 분쇄하는 작전에 나선다. 2015년 독특한 이야기로 국내에서 스파이 액션 신드롬을 일으킨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후속작이다. 전편의 매슈 본 감독과 신예 태런 에저튼, 죽은 줄 알았던 콜린 퍼스가 돌아온다. 채닝 테이텀, 줄리앤 무어, 할리 베리, 제프 브리지스 등 유명 배우들도 나선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