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용산점, 패션 명품으로 승부건다
면세점들은 그동안 패션 제품을 취급하길 꺼렸다. 사이즈가 다양하고 소비자 취향도 제각각이어서 상품을 조달하고 판매하기가 다른 상품에 비해 까다롭기 때문이다. 실제 면세점에 의류나 신발 브랜드 매장은 많지 않다.

서울 아이파크몰에 있는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용산점은 다르다. 다른 면세점에서 찾기 어려운 패션브랜드 매장이 많이 들어서 있다. 시내면세점 경쟁이 치열해지자 차별화하기 위해 패션 부문을 강화했다. 패션 의류·잡화 매장만 100여 개 들였다. 타임 마인 시스템 등 한섬 브랜드를 모아놓은 더 한섬 매장을 면세점 중 유일하게 유치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라코스테, 에르메네질도 제냐, 캠퍼, 토즈, 휴고보스, 베르사체, 랄프로렌, 멀버리 등 브랜드와 수입 패션브랜드 편집숍이 있다. 여행갈 때 입을 패션 제품을 구매하는 방문객이 많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주요 고객은 내국인과 일본인이다. 5월1일~6월25일 방문객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내국인과 일본인 방문객 45~50%가 전체 쇼핑 카테고리 중 패션 명품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명품의 향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용산점, 패션 명품으로 승부건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의 패션 상품기획자(MD)에게 가장 인기 있는 패션 매장을 물어봤다. 그는 “면세점 개장 초기부터 소비자가 가장 관심 가진 매장 중 하나가 더 한섬”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정가보다 최대 30%가량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는 것. 한섬의 백화점 매장은 노세일 정책으로 유명하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아울렛 입점이 까다로워 아울렛에도 매장이 별로 없다. 출시한 지 3년 이상 지난 옷은 판매를 중단하고 모두 수거해 전량 폐기한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더 한섬 매장에서는 여성복 브랜드 타임의 원피스가 가장 인기가 높은 품목이다. 면세점 관계자는 “특별한 날 입을 원피스를 장만하기 위해 방문하는 소비자가 많다”며 “여행지에서 예쁜 사진을 남기기 위해 옷을 구매한다는 소비자도 있다”고 했다. 마인 브랜드의 바지도 인기 있는 제품이다. 고급 원단으로 제작해 활동하기 편하고, 깔끔한 디자인이어서 여행이 끝난 뒤에도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다.

골프 여행객들은 이탈리아 골프웨어 브랜드인 쉐르보 매장을 많이 찾는다. 쉐르보도 면세점 중 유일하게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만 입점했다. 면세점에 골프웨어 브랜드가 별로 없어 인기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중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골프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이 주로 방문한다. 백화점에 비해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알록달록한 디자인이 특징이고, 기능성 소재 제품이 많아 착용감이 좋다. 특히 쉐르보 이너웨어는 대나무를 활용한 기능성 소재로 제작해 가볍고 통풍이 잘된다.

20~30대 소비자는 쟈딕&볼테르 매장을 선호한다. 쟈딕&볼테르는 ‘프렌치 시크’ 디자인을 표방하는 브랜드다. 이효리, 손나은 등 연예인이 이 브랜드 사파리 재킷을 입고 방송에 나오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가격은 백화점보다 최대 40% 저렴하다. 영국 브랜드인 올세인츠의 라이더 재킷도 젊은 소비자가 많이 구입하는 제품이다. 배우 박보검, 배수지, 송지효 등 연예인이 입으면서 유명해졌다.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패션 브랜드 매장도 있다. 필립플레인이다. 화려하고 장식적인 디자인을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의 취향에 잘 맞는다고 MD들은 전했다. 면세점 매장에서는 백화점보다 최대 60% 저렴하게 제품을 판매한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스컬로고 스니커즈. 해골 무늬가 그려져 있고 여러 개의 징 장식이 붙어 있어 눈에 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