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신이 마운드 위에 쓰러지고 관중은 탄식을 쏟아냈다. 하지만 인플레이 상황이 이어지면서 경기는 계속됐다.
단 한 사람의 경기만 중단됐다. 타자인 김민성이다.
김민성은 자신의 타구가 김명신의 얼굴에 맞는 것을 보고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1루 대신 마운드로 뛰어 올라갔고 제스처를 통해 주심에게 경기를 중단해 줄 것을 요구했다.
경기가 중단되지 않자 급히 1루로 뛰어갔지만 베이스터치 직후 다시 마운드로 돌아왔다. 피를 흘리는 김명신이 구급차를 타고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걱정스럽게 지켜봤다.
야구팬들은 김민성의 동료의식을 칭찬했다. 네이버 아이디 겸**는 "동업자정신이 아름다웠다"면서 "김명신 선수나 김민성 선수 모두 트라우마가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em***은 "김민성이 인간적이었다"면서 "사람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둘시**는 "김명신이 많이 안 다쳤기를 바란다"면서 "김민성도 충격받지 않길"이라고 적었다.
jin**는 두산 선수들을 지적했다. 그는 "경기 중단된 이후에도 김명신에게 가지 않던 일부 선수들에게 실망했다"면서 "넥센 선수들이 더 걱정하는 걸 보니 김명신이 넥센 선수인가"라고 꼬집었다.
김명신은 정밀검진 결과 시력엔 문제가 없으나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관계자는 "좌측 광태 부근 세 군데 골절 진단이 나왔다"면서 "부기가 빠질 때까지 열흘가량 대기한 뒤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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