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마르크 샤갈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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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러시아 서부 벨라루스공화국 출신인 프랑스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은 20대 초반 고향 비테프스크에서 친구의 소개로 그보다 아홉 살 어린 한 소녀를 만났다. 바로 샤갈의 아내이자 평생의 뮤즈가 된 벨라 로젠펠트다.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걷잡을 수 없는 사랑의 감정에 불타올랐다. 23세에 벨라를 홀로 남겨두고 파리로 건너간 샤갈은 1914년 결혼을 위해 잠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벨라의 부모는 가난한 샤갈과의 결혼을 반대했지만 이들의 사랑을 갈라놓지는 못했다.
샤갈은 벨라와 결혼식을 치르기 열흘 전인 자신의 생일날(7월7일) 열광적인 사랑을 ‘생일’이란 작품에 담아냈다. 벨라를 현란한 색채의 소용돌이 속으로 끌어들여 공중에 떠오르게 하고, 자신도 날아올라 몸을 길게 늘어뜨린 채로 키스하는 모습을 초현실적으로 잡아냈다. 샤갈의 날아다니는 멋진 모습에 감격한 벨라는 작품 제목을 ‘생일’로 지었다고 한다. 검은 드레스의 흰색 옷깃은 두 사람의 순결하고 깨끗한 영혼을 상징하고, 붉은 바닥과 곳곳에 걸린 화려한 장식물들은 열정적인 사랑을 포근하게 감싸는 듯하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샤갈은 벨라와 결혼식을 치르기 열흘 전인 자신의 생일날(7월7일) 열광적인 사랑을 ‘생일’이란 작품에 담아냈다. 벨라를 현란한 색채의 소용돌이 속으로 끌어들여 공중에 떠오르게 하고, 자신도 날아올라 몸을 길게 늘어뜨린 채로 키스하는 모습을 초현실적으로 잡아냈다. 샤갈의 날아다니는 멋진 모습에 감격한 벨라는 작품 제목을 ‘생일’로 지었다고 한다. 검은 드레스의 흰색 옷깃은 두 사람의 순결하고 깨끗한 영혼을 상징하고, 붉은 바닥과 곳곳에 걸린 화려한 장식물들은 열정적인 사랑을 포근하게 감싸는 듯하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