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존재는 두근두근하는 순간 속에서 태어나는 것입니다. 반죽도 그러합니다. 무엇이 되기 전에 기본 바탕이 된 반죽은 무엇이 될 것인가요. 아, 흰 살덩어리! 무념무상의 순간. 조물주의 손이라도 된 것처럼 사람의 손은 반죽 덩어리로 사람도 만들 수 있을 듯합니다. 얼룩덜룩해진 요즘 세상에 새로운 피조물의 형상으로, 가장 깨끗한 순백의 사람을 만들 수 있다면 더없이 큰 기쁨이겠습니다.

김민율 < 시인(2015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