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티투어버스 '하이데커 오픈탑' 버스 첫 운행 "뻥 뚫린 버스 지붕 사이로 서울 풍광 감상하세요"
지붕 개폐형 관광버스가 한국에 등장한다. 여름에는 시야가 탁 트인 좌석에서 드라이브를 즐기고, 겨울에는 따뜻한 실내에서 서울 관광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티투어버스(seoulcitybus.com)는 내외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오는 15일부터 ‘하이데커 오픈탑’ 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운행한다. 기존에는 1층 버스, 2층 버스, 트롤리 버스 등이 있었다. 기존의 일반 오픈탑 버스는 추운 겨울과 무더운 여름에는 이용하기 어려웠으나 이번에 추가되는 하이데커 오픈탑 버스는 계절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전천후 차량이다.

새 버스의 좌석은 밀폐형(20석)과 열림형(25석)으로 구분돼 있다. 밀폐형 좌석은 운전석 위 천장까지 파노라마 유리로 만들었다. 실내에서도 큰 창을 통해 시원하게 창밖을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무더운 여름을 대비해 강력한 성능의 에어컨도 설치했다. 좌석 뒤편에는 열림형 좌석이 있다. 날씨가 좋을 때는 지붕을 열 수 있으며 겨울에는 창문을 끼우고 지붕을 닫아 실내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다.

서울시티투어버스는 도심·고궁 코스, 서울 파노라마 코스, 두 가지 야간 코스, 어라운드 강남시티투어 코스 등으로 나눠 운영 중이다. 이번에 도입한 하이데커 오픈탑 버스 2대는 기존 2층 버스를 대신해 파노라마 코스에 투입된다. 우선 1차로 2대를 들여와 운행하고, 도심·고궁 코스 등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새 시티투어버스의 지상고는 3.65m로 3.3m인 일반버스보다 높다. 도로방지턱 등의 장애물을 만나도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지붕이 열려 있는 구조 때문에 한강변을 달릴 때나 야경투어를 할 때 탑승객에게 상쾌함을 선사한다. 뻥 뚫린 지붕 사이로 감상하는 밤하늘은 야경코스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다. 특히 파노라마코스(광화문~명동~남산 케이블카 앞~63빌딩~홍익대·신촌 등) 이용 시에는 한강변을 달리며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동안 나무가 우거져 1층 버스만 올라갈 수 있었던 남산서울타워도 새 버스를 타면 쉽게 갈 수 있다.

하이데커 오픈탑 버스는 시티투어버스 운영사인 허니문여행사가 독일 만(Mann)사에 특별 주문해 제작했다. 독일 만사는 250년 전통을 가진 상용차 제조사이며, 세계 최초로 디젤엔진을 개발하는 등 동력 부문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새 버스는 공해 배출물질이 적은 유로 6엔진을 사용해 배기가스를 낮춰준다. 관광과 환경을 동시에 추구한 것.

허니문여행사는 신차 도입을 기념해 시민을 대상으로 14일 초청투어를 한다. 온라인 공모를 통해 선정된 140명의 체험단(다문화가정, 새터민, 소외계층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광화문사거리 동화면세점 앞에서 출발하며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30분 동안 탑승한다.

길기연 서울시티투어버스 고문은 “신형 버스 도입으로 서울시티투어의 재미가 한층 배가될 것”이라며 “서울시티투어버스가 앞으로도 서울 관광의 활력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