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두는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BO 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상대 톱타자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마운드를 윤희상에게 넘겼다.
비록 공 다섯 개만 던졌을 뿐이지만 전병두가 1군 경기 마운드에 오른 것은 2011년 10월 6일 KIA 타이거즈와 방문경기 이후 무려 1천829일만이다.
게다가 이날 경기는 전병두의 은퇴 무대였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3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전병두는 2005년 KIA를 거쳐 2008년부터 SK 유니폼을 입었다.
전병두는 2011년까지 통산 9시즌 동안 280경기에 출장해 29승 29패 16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3.86의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2011년 11월 어깨 회전근 재건 수술을 받은 뒤 오랜 재활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포기하지 않고 힘든 재활 과정을 견뎌내며 지난여름에는 라이브 피칭과 3군 등판까지 했다.
그러나 1군 마운드에 돌아올 수 없었던 그는 결국 선수 생활을 마치기로 했다.
전병두는 평소 "1군에서 한 번이라도 더 던져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해왔다.
이런 그의 바람을 SK 구단이 들어주기로 하면서 올 시즌 최종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 한 타자를 상대하게 됐다.
이날 전병두가 마운드에 오를 때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선발된 팬들이 전병두의 유니폼을 입고 도열해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세리머니로 그의 마지막 등판을 같이했다.
투수교체를 할 때는 SK 왼손 에이스인 김광현이 구심으로부터 공을 받아들고 '투수 코치'로 마운드에 오르는 깜짝 이벤트도 선사했다.
SK 모든 야수가 마운드에 모여 전병두와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SK 팬들은 전병두가 쓰는 푸른색 글러브가 그려진 손수건을 흔들며 그의 수고와 헌신에 감사를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