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단색화 그룹의 선두주자이자 Now Here 의 작가로 알려진 박다원은 신작 20여 점으로 한남동 갤러리 조은에서 29일까지 작품전을 한다.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는 박다원은 단색화(Dansaekhwa)라는 이름으로 지금의 그림들이 불리기전에 이미 많은 사람들과 평론가들은 그의 정신성의 그림을 주목하여 왔다. 동양의 철학을 화폭에 담으며 생명력의 근원을 점, 선, 공간으로 표현한 그는 특히 삼성그룹의 신년하례 선정 작가로 알려지면서 일약 핫 이슈메이커 작가로 유명하다.
이번 작품전시장에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Blue, 갈색의 바탕 위에 스윽 그어진 점, 선 여백 등 약동하는 생명력으로 넘실대는 필치의 회화들을 그림 들은 관람자의 마음과 시공간에 울림과 공명을 일으키는 경험을 하게 할 것이다.
그의 작품 속 바탕색은 우주공간을 나타낸다. 근원의 우주저편에서 조용히 우리 곁으로 와서 마음을 위로하던 온유한 햇살, 광활한 하늘과 바다, 신비한 우주의 색을 표현해 관람자는 하늘과 바다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공간감적 깊이감과 우주공간을 느끼게 된다. 그의 화면에서 뻗어 나오는 에너지를 느끼고 그가 풀어 놓은 화면 가득한 자유를 나누어 받는 것이다.
박다원의 작품은 말끔하게 단색으로 밑칠 된 캔버스에 역시 단색의 물감을 듬뿍 뭍인 붓으로 획을 긋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의 추상화면 속에는 사실 우주와 나, 자연과 나, 인간과 나에 대한 사유와 명상이 담겨있다. 타협의 여지 없는 결정적 순간에 거침없이 한 획을 긋는, 빠르거나 느리게 혹은 강하거나 부드러운 차이는 있지만 근본에 있어 매우 함축적인 힘의 표출이 과감한 붓질에 의해서 감행되고 있는 현장이라는 점에서는 다를 바 없다.
박다원의 작품은 사전에 계획된, 의도적인 조형적 구성에 의해서 진행되는 조형작업이라기보다는, 우연의 필치가 필연으로 이어지는 일종의 정신성에 의한 독자적인 조형성을 지향하는 특성이 자리하고 있다. 우연과 필연의 공존, 그리고 자유로움과 자제력의 동시 작용은 궁극에 가서 화면에 생동감을 주며 나아가서 전 화면에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힘을 자아내게 하는 것이다. 작가의 화면 경영과 관리가 얼마나 치열한가 하는 사실을 알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미술계는 그가 보여주고 있는 '새로운 단색화'에 주목하고 있다. 2012년 이우환, 박서보, 하종현 등 한국의 단색화 흐름을 집중 조명한 '한국의 단색화'전(국립현대미술관)을 기획했던 윤진섭 평론가는 최근 박 작가에 대해 "바탕색을 만들고 호흡을 하는 과정, 기다림, 온 몸의 기와 정신을 모아 마치 선 수행을 하듯, 에너지가 충만한 상태에서 순간적이며 직관적인 선을 일필로 뽑아내는 그 특유의 방법론, 그가 하는 일련의 작업 과정은 퍼포먼스이다. 박다원이 일필휘지로 풀어내는 몸의 퍼포먼스는 캔버스 위의 문화적 사건으로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박다원의 단색화(Dansaekhwa)는 생명의 서(書 )이자 우주의 원초적 사건을 지향하는 매개체이다. 오랜 시간 철학적 바탕 위에 만들어진 Now here -series는 박다원 특유의 양식으로 숙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과연 어디를 지향하는가? 그 끝은 과연 어디쯤일까? 박다원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고 평한 바 있다.
연말 특수를 노리고 출시된 프랜차이즈 케이크를 둘러싼 과대 포장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고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실제 구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면서, 매년 반복되는 케이크 논란에 대한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또 여기야?…연말 케이크 과대 포장 논란 재점화논란의 중심에는 유명 프랜차이즈 T사가 있다. 과거 띠지·과대 포장 문제로 여러 차례 도마에 올랐던 T사는 올해 연말 시즌을 맞아 출시한 '헤네시 V.S.O.P 케이크(4만2000원)'를 두고 다시 한 번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겉보기에는 초콜릿으로 케이크 전체를 감싼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식용이 아닌 장식용 띠지로 둘러져 있어 소비자 오인을 유도했다는 지적이다.구독자 80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흑백리뷰'가 올린 헤네시 케이크 후기 영상은 16일 기준 조회수 145만 회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됐다.영상에서 흑백리뷰는 "헤네시 병 모양 초콜릿은 공갈 초콜릿이고, 테두리도 초콜릿이 아니라 띠지"라며 "이건 너무하다"고 지적했다.해당 영상이 퍼지자 누리꾼들은 "띠지 사기로 그렇게 욕을 먹어도 안 바뀌나", "공갈 초콜릿은 그럴 수 있다 쳐도 테두리 공갈은 너무한 거 아니냐", "띠 때문에 먹을 생각이 확 식는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실구매자들의 실망 후기가 이어졌다. 케이크 옆면까지 초콜릿으로 덮여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띠지를 제거하자 급격히 볼품이 없어졌다는 반응이 많았다.회사 관계자는 헤네시 V.S.O.P 케이크 띠지 논란과 관련해 "해당 띠지는 콜라보레이션 디자인 요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임신부의 입원과 중환자실 치료, 조산 위험을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데버라 머니 교수 연구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온라인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실린 '임신 중 COVID-19와 관련된 모체 및 산전 결과에서 백신 접종의 역할' 논문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임신부는 중증 질환을 겪거나 조산할 위험이 미접종자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코로나19 팬데믹은 지났지만, 바이러스(SARS-CoV-2)는 여전히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임신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계속 권고하고 있다. 다만, 미국은 최근 백신 권고 대상에서 임신부를 제외했다.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 존재하고 앞으로도 새로운 호흡기 바이러스 팬데믹이 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임신부 등 중증 질환 고위험군의 위험을 줄이는 데 백신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연구팀은 2021년 4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캐나다 전국 임신부 코로나19 데이터(CANCOVID-Preg)를 이용, 임신부 1만9899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여부와 입원·중환자실 치료, 조산 등과의 관계를 추적 분석했다.전체의 72%(1만4367명)는 코로나19 확진 전 백신을 접종했고, 28%(5532명)는 미접종이었다. 확진 전 접종자 중 80%(1만1425명)는 임신 전 접종했고, 20%(2942명)는 임신 중 접종했다. 확진 시점은 델타 변이 유행기 6120명, 오미크론 변이 유행기 1만3779명이었다.분석 결과 백신을 접종한 임신부는 미접종자보다 입원 위험이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 시기 모두 62% 낮았고, 중환자실 치료 위
분홍도 아닌 빨강도 아닌 색(팬톤 213번)의 모래가 사막을 이루는 전시장. 붉고 황량한 사막에선 컴퓨터의 에러음과 같은 사운드가 들렸다. 가상 세계에 과도하게 자극돼 버린 현대인의 감각을 꼬집는 듯 영 불편했다. 세기말, 자미로 콰이가 부른 ‘버추얼 인새니티’(1996)의 종말론적 가사가 연상됐다. 아랍의 지형에서 자주 마주할 수 있는 사막을 색다르게 표현한 작품의 제목은 ‘아랍어로, 쉼표’. 관람객을 멈칫하게 만드는 작품이다.◇UAE 미술 작품 한자리에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대규모 아랍에미리트(UAE) 동시대 미술전 ‘근접한 세계: Proximities’가 16일 개막했다. UAE를 포함해 레바논 이집트 이란 등 아랍의 문화를 간직한 다양한 현대 예술을 두루 만나 볼 수 있다.서울시립미술관과 아부다비음악예술재단(ADMAF)의 두 번째 공동기획 프로젝트로 진행된 이번 전시는 UAE 기반 예술가 40여 명(팀)의 작품 110여 점을 소개하는 교류전이기도 하다. 전시 제목인 ‘근접한 세계’는 글로벌 정보통신의 발달로 물리적, 문화적 거리 개념이 재정의된 현대 사회가 반영돼 있다. 지리의 경계를 넘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닿는 관계, 타자에 대한 인식과 공존 가능성 등을 탐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게 서울시립미술관의 설명이다.개막 전날 열린 간담회에서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열리는 아랍에미리트 현대미술 전시 중 가장 규모가 크다”며 “서로 다른 문화권 간의 예술적 연결과 상호 이해를 심화할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교류전이 서울이 국제 예술 담론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