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국가대극원의 오페라 수준이 심상치 않다. 유럽 오페라 잡지들이 이곳 공연 스케줄을 눈여겨 소개하는가 싶더니, 클래식 영상물의 신흥 명가 ‘악센투스’는 이 극장에서 공연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과 푸치니의 ‘투란도트’를 최근 발매했다. 지휘나 연출은 외국 거장에게 맡기기도 하지만 출연진은 100% 중국 성악가들이다. 물론 주역들의 실력은 아직 세계적 수준 또는 한국의 일급 성악가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젊은 실력파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은 중국 오페라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바야흐로 중국의 오페라 굴기를 보는 것 같아 부럽기만 하다.
유형종 음악·무용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