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라쿠텐 CEO가 직장에서 영어만 쓰게 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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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쿠텐 스타일
미키타니 히로시 지음 / 이수형 옮김 / 미래의창 / 264쪽 / 1만4000원
미키타니 히로시 지음 / 이수형 옮김 / 미래의창 / 264쪽 / 1만4000원
![[책마을] 라쿠텐 CEO가 직장에서 영어만 쓰게 한 까닭](https://img.hankyung.com/photo/201607/AA.11965329.1.jpg)
![[책마을] 라쿠텐 CEO가 직장에서 영어만 쓰게 한 까닭](https://img.hankyung.com/photo/201607/AA.11965918.1.jpg)
쌀가게 사례는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라쿠텐 초기 성공담이다. 그가 이 내용을 사내외 강의에 자주 소개하는 이유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념인 ‘임파워먼트’ 즉 ‘공존공영을 위한 자립 지원과 철저한 권한이양’이 실현된 사례이기 때문이다.
라쿠텐은 기존 사업의 룰을 재검토한 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완전히 재설계했다. 인터넷쇼핑몰 라쿠텐은 출점자에게 점포 사이트를 자유롭게 꾸밀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다. 각자의 목적에 맞춰 자기 방식대로 사이트를 편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방식은 모든 인터넷 쇼핑몰이 규격화된 방식으로 점포를 관리하던 당시로선 엄청난 혁신이었다.
경영 스타일은 업무를 몇 가지 프로세스로 나눠 관리하는 ‘프로세스 지향형’을 추구한다. 근간은 ‘라쿠텐주의 콘셉트’다. ‘항상 개선하고 항상 전진한다’ ‘철저한 프로의식’ ‘가정-실행-검증-구조화 프로세스’ ‘고객만족의 극대화’ ‘스피드’ 다섯 가지로 구성된다.
라쿠텐의 주요 상품 중 하나는 서비스다. ‘오모테나시(손님에 대한 극진한 환대, 대접)’라 불린다. 고객 서비스에 항상 진심을 담아 최선을 다하는 것, 즉 서비스에 자신의 열과 성을 다 바친다는 뜻이다. ‘라쿠텐은 어떤 회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저자의 답은 ‘오모테나시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속도는 라쿠텐 문화의 중심축이다. 어떻게 스피드를 유지할 수 있을까. 저자가 찾은 답은 ‘큰 조직에서 나타나기 쉬운 둔한 움직임을 배제하면서 끊임없이 스피드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는 모든 실패를 사전에 막으며 일을 진행하기보다 사안을 신속히 진행하며 실패했을 때 바로 수정해가는 방식이 훨씬 낫다고 강조한다.
라쿠텐은 2010년 사원들에게 ‘영어를 사내 공용어로 삼겠다’고 고지하고 실행했다. 이런 조치를 구성원 모두가 환영했을 리 없다. 하지만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기존의 룰을 깰 필요가 있었다.
저자는 경영자로 인생을 사는 동안 회사의 성공이나 국가 산업의 발전보다 더 큰 사명이 있다고 말한다. “인류의 일원으로 성공하는 것이 내 인생의 중요한 목표다. 세상을 진화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를 일으키며 나아가야 한다.”
강경태 < 한국CEO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