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문학관은 총 공사비 28억4000여만원을 들여 소하동 산144번지 일원 5만㎡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2017년 7월께 개관할 예정이다.
기형도 문학관은 기형도 문화공원과 어우러져 문학행사를 즐길 수도 있으며 누구에게나 개방돼 있는 친환경적인 열린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부대시설로는 기형도의 시집, 육필원고 등 각종 자료가 전시되는 상설전시실을 비롯해 각종 문학행사가 열리는 기획전시실, 다목적 강당, 시민들이 함께 독서를 하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소규모 도서 공간, 자료실, 수장고 등을 갖추게 된다.
1960년생인 기 시인은 연세대학교 정외과를 졸업하고 1984년부터 중앙일보 정치부·문화부·편집부 기자로 일했다.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그는 독창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했으나 1989년 3월7일 종로의 한 극장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져 29세의 젊은 나이로 타계했다. 시집으로는 유고집 ‘입 속의 검은 잎’이 있다.
기공식에는 양기대 시장을 비롯 기 시인의 모친인 장옥순씨와 누나 기향도씨 등 가족과 대학 친구인 이성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문위원, 기 시인의 동료 기자 이하경 중앙일보 논설주간, 백재현 국회의원, 이병주 광명시의회 부의장, 지역주민 등 130여명이 참여했다.
양 시장은 “향토작가인 기형도 시인의 탁월한 문학작품과 그의 문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많은 분들의 뜻을 모아 문학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형도 문학관과 인근에 위치한 조선시대 최고의 청백리인 오리 이원익 선생의 ‘오리서원’과 ‘충현박물관’을 연결하여 역사· 인물이 한데 어우러진 문화벨트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형도 시인의 큰누나 기향도씨는 “젊은 나이에 요절한 동생이 가족이 살던 고장에서 다시 거처를 정하고 살 수 있는 곳을 정해준 광명시에 감사하다”며 “기형도 문학관이 광명시와 기형도 문학세계가 그의 시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아름다운 문화유산으로 함께 공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명=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