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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족’이 점령한 여의나루역

(강경민 지식사회부 기자)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는 주중과 주말 가리지 않고 매일같이 사람들로 붐빕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공원 잔디밭에 둘러앉아 아름다운 한강의 풍경을 감상하며 시원한 강바람을 즐기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먹거리죠. 잔디밭에 앉아 ‘치맥’(치킨과 맥주)를 즐기거나 짜장면을 먹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치킨 및 짜장면 등 중국 음식은 어떻게 가져오는 것일까요. 시민들이 직접 사오기보다는 대부분 업체에 주문해 배달을 통해 가져옵니다. 여의도 한강공원은 오토바이의 통행이 금지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공원 밖에 나와서 배달음식을 직접 가져가야 합니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이 시민들과 업체 배달 오토바이가 만나는 이른바 ‘만남의 공간’입니다.

주중이나 주말 오후만 되면 이 곳에서 돈을 지불하고 음식을 가져가는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배달 오토바이 탓에 인근 도로는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오토바이가 한 차선을 점령하면서 인근 여의나루역 삼거리는 항상 극심한 교통혼잡에 시달리죠.

안전 사고도 우려됩니다. 시민들이 음식을 받으러 도로까지 나오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주문 시간을 맞추기 위해 배달 오토바이를 쌩쌩 몰고 다니는 아찔한 광경도 목격됩니다.

서울시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연내 한강에 ‘음식물 배달존’을 만들 계획입니다. 한강공원에서 치킨과 짜장면 등 음식물을 주문한 시민들은 배달존에서 음식물을 받으라는 취지입니다. 배달 오토바이가 배달존에만 가도록 해 안전사고를 차단하겠다는 것입니다.

서울시의 실험이 성공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다만 분명한 건 배달존이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선 성숙한 시민의식이 전제가 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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