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나와 공터에서 해가 질 때까지 시간을 보냈다. 작은 광장에서는 아르헨티나 포크 음악이 흘렀다. 어딘가 가수 김광석의 분위기가 나는 곡도 있었다. 사람들은 전통 곡에 맞춰 춤을 췄고, 앉아 있던 여행객도 흥에 겨우면 술잔을 들고 일어나 함께 어울렸다. 라울의 말처럼 못 보고 지나쳤다면 많이 아쉬웠을 장면이 아닐까.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어느새 여행객의 가슴을 황홀함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머물면서 꼭 보고 싶은 공연이 있었다. ‘난타’와 같은 비언어 형식의 공연 ‘푸에르타 부르타(Fuerza Bruta)’다. 대사 없이 몸짓과 소리, 음악 등으로 극의 역동성을 극대화한 공연이다. 제목은 ‘지독하게 행복하다’는 뜻을 가졌다. 감독은 아르헨티나 출신 뮤지컬 감독 디키 제임스. 소식을 듣고 시내로 나가 입장권을 샀다.
오후 9시에 시작되는 공연 당일,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들은 파티에 온 듯 시끌시끌했다. 그럴 만했다. 모든 관객이 뛰면서 즐기는 스탠딩 공연이다. 공연은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카메라 촬영도 괜찮다. 공연장에서 파는 맥주를 들고 관람해도 상관없다.
라라 여행작가·여행서《연애하듯, 여행》저자 mynamelar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