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대한민국성악제 21일 개막


실력 있는 신인 성악가를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이 이사장은 “국내 성악가는 수만명에 이르지만 잘 알려진 1~2%만 무대에 오른다”며 “해외에서 인정받은 신예들조차 국내에선 설 자리가 없는데 이번 공연이 이들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른 성악제와 달리 테마도 정하지 않았다. 출연자들이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곡을 아무 제한 없이 부르도록 해 각자 기량을 마음껏 뽐내도록 했다. 이 이사장은 “관객은 각양각색의 음악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성악제는 3회에 걸쳐 펼쳐진다. 21일 오페라에 이어 26일엔 한국가곡과 민요, 28일엔 모차르트와 슈베르트 등의 예술가곡을 선보인다.
첫 공연인 ‘오페라의 향기’에선 세계적인 오페라 명곡 13곡을 들려준다. 베르디의 ‘리골레토’ 중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아가씨여’로 막을 연다. 오페라 아리아 중 가장 유명한 4중창이다. 김정아(영남대) 이아경 강형규(이상 경희대) 김상곤(이화여대) 교수가 섬세한 감정을 담아 함께 노래한다. 소프라노 서혜연(서울대 교수)은 베르디의 또 다른 명작 ‘돈 카를로’에 나오는 ‘세상의 허무함을 아시는 이여’를 들려준다. 비제의 ‘카르멘’, 폰키엘리의 ‘라 조콘다’ 아리아들도 소개된다.
두 번째 공연 ‘한국가곡의 향기’에선 이 이사장과 소프라노 박미자 등이 ‘그리운 금강산’과 ‘뱃노래’를 비롯한 23곡을 부른다. ‘강 건너 봄이 오듯’ ‘봄날은 온다’ 등으로 봄날의 싱그러움도 함께 전한다. 세 번째 ‘예술가곡의 향기’에는 소프라노 오은경(세종대 교수) 등이 탄생 260주년을 맞은 모차르트의 ‘봄의 동경’, 슈베르트의 대표곡 ‘세레나데’ 등을 선사한다. 공연은 오후 8시 시작한다. 070-4215-0146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