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 꿈꾸던 인도 청년 둘, 온라인 상거래회사로 의기투합
하루 이용자만 수백만명…1200만개 상품 5000곳에 배달
자금력 앞세운 아마존 공세에도 12억 인구 시장 잡고 '쑥쑥'
창업 5년…성장성 '무궁'
투자의 귀재 소프트뱅크 손정의, 중국 알리바바·대만 폭스콘 등
글로벌 '큰손' 투자 잇달아
에어컨·휴대폰 1분에 한 대씩 거래
스냅딜의 시작은 온라인 공동구매 방식의 쿠폰 판매였다. 한국에서 쿠팡으로 음식점 할인 쿠폰을 사거나 온라인 공연 티켓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미국 아마존이나 한국 G마켓처럼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오픈마켓 플레이스(장터)로 변신한 것은 2011년. 온라인 오픈마켓 플레이스의 전망이 더 밝다는 분석에 따라서다.
발과 반살이 온라인 상거래 시장에 도전하기로 한 것은 인도의 구매 환경 때문이다. 12억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는 대도시가 많지만 인구의 85%는 50만명 이하 소도시에서 살고 있다. 백화점이나 마트 등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현재 19%인 인터넷 사용 인구도 매년 30%씩 늘고 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세다. 인도에서는 국민의 14%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 3년간 40% 늘어났다. 스마트폰은 컴퓨터를 이용한 온라인 쇼핑보다 훨씬 편리하기 때문에 온라인 상거래 시장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인도 온라인 상거래 시장 규모는 160억달러에 불과하지만 5년 안에 1000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왕성한 M&A로 덩치키우기 성공
시장 상황이 유리했지만 스냅딜이 온라인 상거래 시장에 ‘무혈입성’한 것은 아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인도에서 53개 온라인 상거래업체가 생겨나 벤처캐피털업계로부터 8억50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하지만 토종 온라인 상거래업체 가운데 이렇다 할 성과를 내는 곳은 스냅딜과 플립카트 두 곳뿐이다. 몇몇은 벌써 문을 닫았고 대부분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스냅딜은 먼저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웠다. 빠르고 다양한 온라인 상거래를 위한 기반을 탄탄히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2011년 온라인 쿠폰판매 사이트 그라본닷컴을 인수했고 이듬해에는 온라인 스포츠용품 판매사이트 이스포츠바이닷컴을 사들였다. 2013년에는 수공예제품 위주의 온라인 상거래 회사 쇼포닷인을 한지붕 안에 들였고 2014년 패션 상품 검색기반의 두즈톤닷컴과 선물 추천 사이트 위시픽커도 매입했다. 올해 들어서는 온라인 상거래 관련 업체 6개를 인수하면서 왕성한 성장의지를 과시했다. 가격비교 사이트 스마트프릭닷컴, 패션 상품 관련 익스클루시브인, 배송업체 고자바스닷컴, 소프트웨어업체 유니커머스닷컴, 금융서비스 판매 플랫폼 루피파워, 모바일 결제업체 프리차지닷컴, 광고표출 플랫폼 리듀스데이터 등이 스냅딜 산하로 편입됐다.
스냅딜의 성장 배경은 회사의 규모 확대뿐만 아니다. 스냅딜은 스냅딜에서만 살 수 있는 독점상품 발굴을 위해 노력했다. 아마존이 익일배송제를 도입하자 이를 벤치마킹하며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3월에는 인도의 유명 영화배우 아미르 칸을 내세운 광고를 내보내며 인지도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외신들은 “스냅딜이 인도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추는 데 성공했다”며 “다만 50억달러의 투자계획을 밝힌 아마존닷컴의 공세를 막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보도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