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카를 닐센 '교향곡 제5번'
덴마크의 카를 닐센(1865~1931)은 국내에는 덜 알려진 편이지만 핀란드의 시벨리우스, 노르웨이의 그리그와 더불어 북유럽을 대표하는 작곡가다. 지난 9일 탄생 150주년을 맞았으니 시벨리우스와 동갑이다.

닐센의 가장 중요한 분야는 6곡을 남긴 교향곡이다. 그중 ‘불멸’이란 표제가 붙은 제4번이 유명하지만 가장 뛰어난 곡은 1922년 완성된 제5번일 것이다. 특히 여기저기 등장하는 작은북의 역할이 돋보인다. 작은북이 인상적인 교향곡으로는 전쟁을 주제로 한 쇼스타코비치의 제7번 ‘레닌그라드’가 대표작이다. 그러나 20세기 최고 작곡가 쇼스타코비치보다 20년이나 앞서서 작은북의 음산한 효과를 살렸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