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훙젠 지음 / 정세경 옮김 / 카시오페아 / 440쪽 / 1만7000원

맨손으로 창업해 인맥이 없었던 리카싱은 며칠을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녔지만 보증을 받는 데 실패했다. 그는 외국 판매상에게 그동안의 사정을 숨기지 않고 말했다. 그의 성실성과 솔직함에 반한 판매상은 합작사업을 제안했다. 이는 그가 일군 중국 최대기업 청쿵그룹의 초석이 됐다.

《중국의 장사꾼들》은 세계에서 활약하는 중국 상인들이 재산을 모은 비결과 그들의 인생을 알려주는 책이다. 인도네시아 최대 재벌인 린사오량 사림그룹 회장, 인터넷계 스타 마화텅 텐센트 회장, 유럽 최대 화교기업을 일군 천커웨이 등 세계 각지에서 생명력과 경쟁력을 보여준 중국 기업인들의 성공신화를 탐구한다.
중국 상인들의 공통점은 의지가 굳고, 근검절약이 생활화됐으며, 변화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또 자금시장을 잘 활용하며, 재산을 빠르게 불릴 줄 안다.
저자는 많은 사례를 통해 신용, 기회, 행동, 예상, 협력, 처세, 투자, 전략, 연마, 관리라는 중국 상인들의 10가지 장사불변의 법칙을 찾아낸다. 리카싱 회장처럼 신용을 쌓거나 마화텅 회장처럼 기회를 잘 포착하는 것이 부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