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30년 개관한 휘트니미술관은 뉴욕현대미술관(MoMA), 메트로폴리탄박물관, 구겐하임박물관과 함께 뉴욕 4대 미술관으로 꼽힌다.

대규모 미술관이 건물을 새로 지어 이전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비용 때문이다. 휘트니미술관의 신축 이전 비용은 총 7억6000만달러(약 8163억원)다. 매디슨가의 옛 미술관 건물을 처분해 마련한 9500만달러(약 1020억원)에 기부금, 기금으로 필요한 비용의 99%를 조달했다.
휘트니미술관이 옮겨간 주변 지역사회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벌써 ‘빌바오 효과’를 점치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페인의 쇠락해 가던 도시 빌바오가 세계적인 미술관 구겐하임을 유치해 경제·문화적 발전을 이룬 것처럼 휘트니미술관 근처 미트패킹 지역도 세련된 문화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술관 근처 하이라인 파크가 연간 600만명이 찾는 여행 명소라는 것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애덤 와인버그 휘트니미술관 관장은 최근 이전 개관을 앞두고 마련한 언론공개회에서 “하이라인 파크의 남쪽 문에 맞닿은 휘트니미술관이 인근 지역의 예술적 연결점 역할을 하며 뉴욕의 문화지형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5월1일부터 6층과 7층에서 열리는 첫 전시인 ‘미국은 보기 어렵다(America is hard to see)’전에는 소장 작품 650점이 걸린다. 앤디 워홀과 제프 쿤스, 백남준 등 400여명의 작가가 1900년부터 최근까지 작업한 것들로, 대중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도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