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매력'의 도시 마카오, 낮엔 고풍스런 유적지…밤엔 화려한 쇼핑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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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는 묘한 도시다. 한 마디로 규정하기가 쉽지 않다. 유럽풍의 거리 뒤에는 중국 전통문화가 자리 잡고 있고, 평온하고 고풍스러운 낮이 지나면 화려하고 번잡한 밤이 기다리고 있다. 쇼핑에서 유적지 관람에 이르기까지 이 도시에서는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 마카오가 ‘오감 만족의 도시’로 불리는 이유다.
코타이의 변화, 가족여행지 된 마카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마카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카지노’였다. 하지만 최근 마카오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부쩍 늘었다. 마카오의 콜로안 섬과 타이파 섬 사이를 매립해 만든 코타이 지역에 들어선 복합 리조트·호텔 때문이다. 이 중 특급호텔 3개가 모여 있는 ‘샌즈 코타이 센트럴’의 쉐라톤 마카오 호텔은 한국인에게는 ‘런닝맨’ 촬영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세 개의 대형 야외 수영장과 쇼핑몰, 피트니스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매일 아침 4층 연회장에서 열리는 ‘슈렉퍼스트’는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는 필수코스다. 아침 식사 도중 슈렉, 쿵푸팬더 등 드림웍스 인기 캐릭터들이 무대에 나와 춤을 추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마카오 코타이 지역의 랜드마크인 베네시안 마카오에서는 ‘이탈리아’를 느낄 수 있다. 쇼핑몰이 즐비한 베네시안 마카오 2층엔 이탈리아의 성 마르코 광장과 종탑 등을 그대로 옮겨 놨다. 마치 이탈리아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
이곳에서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상징인 곤돌라도 탈 수 있다. 쇼핑거리 가운데에 인공 운하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곤돌라를 타고 가면서 배를 젓는 곤돌리어가 불러주는 ‘산타루치아’ 등의 이탈리아 전통 민요를 감상하는 것은 색다른 재미다.
베네시안 마카오에서도 드림웍스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베네시안 마카오 코타이 엑스포홀에서는 드림웍스 캐릭터 얼음조각 전시회인 ‘아이스월드’가 열리고 있다. 내년 3월8일까지 계속되는 아이스월드에서는 슈렉, 쿵푸팬더, 마다가스카 등 만화영화 캐릭터별로 6개의 전시장이 운영되고 있다.
동서양의 환상적 어울림
마카오의 묘한 매력은 동서양의 환상적인 어울림에서 나온다. 이런 어울림을 가장 잘 표현하는 곳이 마카오 반도에 있는 성 바울 성당 유적지다. 16세기 후반 세워진 이 성당은 1835년 화재로 지금은 건물 앞쪽 벽면만 남아 있다. 성당의 벽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동서양의 어울림을 느낄 수 있다. 성모 마리아가 용을 타는 모습 등이 벽면에 조각돼 있고 ‘염사자무위죄(念死者無爲罪·죽은 자에겐 죄가 없다)’ 등의 한자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중국의 사상과 가톨릭 교리가 한 곳에 담긴 모습이다.
마카오 최남단에 있는 콜로안에서도 이런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영화 ‘도둑들’의 촬영지이기도 한 콜로안에서는 성 프란치스코 자비에르 성당을 중심으로 펼쳐진 음식점에서 매캐니즈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매캐니즈는 중국과 포르투갈 문화가 접목된 마카오 문화를 일컫는 말이다.
마카오의 대표적 공연인 워터쇼 ‘더 하우스 오브 댄싱워터’ 역시 이런 동서양의 조화를 주제로 삼고 있다. 콜로안 해안의 한 중국인 어부가 서양의 왕자를 도와 공주를 구출하는 게 워터쇼의 스토리다. 무대는 바다가 됐다가 순식간에 지상으로 바뀌기도 한다. 올림픽 규격 수영장의 5배가량의 물을 한 번의 공연에 사용하면서 화려함을 자아낸다.
한국인 관광객 50만명 돌파
이처럼 다양한 것을 즐길 수 있는 마카오는 한국인에게는 안성맞춤 관광지다. 지난해 마카오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50만명을 넘었다. 중국, 홍콩, 대만에 이어 네 번째다. 중화권 나라를 제외하면 마카오를 가장 많이 찾는 국가다.
50만 번째 마카오 방문 한국 관광객 역시 가족 단위 여행객이었다. 마카오정부관광청은 지난해 11월26일 마카오 국제공항에서 50만 번째 관광객인 문양섭 씨(35) 가족에게 에어마카오 2인 왕복항공권, 쉐라톤 마카오 2박 숙박권, 베네시안 마카오 쇼핑 바우처 3000파타카(50만원 상당), ‘더 하우스 오브 댄싱워터’ 2인 관람권, 신라면세점 10만원 선불카드 교환권 등 푸짐한 선물을 제공했다.
중국 경제의 핵심인 홍콩~마카오~주하이(珠海·주장삼각주) 지역에서 마카오의 변화도 눈여겨볼 만하다. 마카오는 현재 이 지역의 물류 중심지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 중심에는 마카오 국제공항이 있다. 마카오 국제공항은 최근 낡은 시설을 리모델링하며 변화를 모색 중이다. 지난해 11월 공항 내에 프리미엄 라운지를 개설해 VIP 고객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한국의 신라면세점 등을 유치해 면세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여행 정보
마카오의 역사는 포르투갈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매캐니즈(Macanese)는 포르투갈인과 중국인의 피가 섞인 혼혈인을 말한다. 지금은 마카오의 요리 등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문화를 ‘매캐니즈 문화’라고 한다. 마카오의 화폐는 파타카(Pataca·MOP)지만 홍콩달러(HKD)도 통용된다. 반면 홍콩에서는 파타카를 사용할 수 없다. 1홍콩달러는 141원 수준.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고 시차는 한국보다 1시간 늦다.
마카오=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코타이의 변화, 가족여행지 된 마카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마카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카지노’였다. 하지만 최근 마카오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부쩍 늘었다. 마카오의 콜로안 섬과 타이파 섬 사이를 매립해 만든 코타이 지역에 들어선 복합 리조트·호텔 때문이다. 이 중 특급호텔 3개가 모여 있는 ‘샌즈 코타이 센트럴’의 쉐라톤 마카오 호텔은 한국인에게는 ‘런닝맨’ 촬영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세 개의 대형 야외 수영장과 쇼핑몰, 피트니스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매일 아침 4층 연회장에서 열리는 ‘슈렉퍼스트’는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는 필수코스다. 아침 식사 도중 슈렉, 쿵푸팬더 등 드림웍스 인기 캐릭터들이 무대에 나와 춤을 추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마카오 코타이 지역의 랜드마크인 베네시안 마카오에서는 ‘이탈리아’를 느낄 수 있다. 쇼핑몰이 즐비한 베네시안 마카오 2층엔 이탈리아의 성 마르코 광장과 종탑 등을 그대로 옮겨 놨다. 마치 이탈리아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
이곳에서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상징인 곤돌라도 탈 수 있다. 쇼핑거리 가운데에 인공 운하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곤돌라를 타고 가면서 배를 젓는 곤돌리어가 불러주는 ‘산타루치아’ 등의 이탈리아 전통 민요를 감상하는 것은 색다른 재미다.
베네시안 마카오에서도 드림웍스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베네시안 마카오 코타이 엑스포홀에서는 드림웍스 캐릭터 얼음조각 전시회인 ‘아이스월드’가 열리고 있다. 내년 3월8일까지 계속되는 아이스월드에서는 슈렉, 쿵푸팬더, 마다가스카 등 만화영화 캐릭터별로 6개의 전시장이 운영되고 있다.
동서양의 환상적 어울림
마카오의 묘한 매력은 동서양의 환상적인 어울림에서 나온다. 이런 어울림을 가장 잘 표현하는 곳이 마카오 반도에 있는 성 바울 성당 유적지다. 16세기 후반 세워진 이 성당은 1835년 화재로 지금은 건물 앞쪽 벽면만 남아 있다. 성당의 벽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동서양의 어울림을 느낄 수 있다. 성모 마리아가 용을 타는 모습 등이 벽면에 조각돼 있고 ‘염사자무위죄(念死者無爲罪·죽은 자에겐 죄가 없다)’ 등의 한자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중국의 사상과 가톨릭 교리가 한 곳에 담긴 모습이다.
마카오 최남단에 있는 콜로안에서도 이런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영화 ‘도둑들’의 촬영지이기도 한 콜로안에서는 성 프란치스코 자비에르 성당을 중심으로 펼쳐진 음식점에서 매캐니즈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매캐니즈는 중국과 포르투갈 문화가 접목된 마카오 문화를 일컫는 말이다.
마카오의 대표적 공연인 워터쇼 ‘더 하우스 오브 댄싱워터’ 역시 이런 동서양의 조화를 주제로 삼고 있다. 콜로안 해안의 한 중국인 어부가 서양의 왕자를 도와 공주를 구출하는 게 워터쇼의 스토리다. 무대는 바다가 됐다가 순식간에 지상으로 바뀌기도 한다. 올림픽 규격 수영장의 5배가량의 물을 한 번의 공연에 사용하면서 화려함을 자아낸다.
한국인 관광객 50만명 돌파
이처럼 다양한 것을 즐길 수 있는 마카오는 한국인에게는 안성맞춤 관광지다. 지난해 마카오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50만명을 넘었다. 중국, 홍콩, 대만에 이어 네 번째다. 중화권 나라를 제외하면 마카오를 가장 많이 찾는 국가다.
50만 번째 마카오 방문 한국 관광객 역시 가족 단위 여행객이었다. 마카오정부관광청은 지난해 11월26일 마카오 국제공항에서 50만 번째 관광객인 문양섭 씨(35) 가족에게 에어마카오 2인 왕복항공권, 쉐라톤 마카오 2박 숙박권, 베네시안 마카오 쇼핑 바우처 3000파타카(50만원 상당), ‘더 하우스 오브 댄싱워터’ 2인 관람권, 신라면세점 10만원 선불카드 교환권 등 푸짐한 선물을 제공했다.
중국 경제의 핵심인 홍콩~마카오~주하이(珠海·주장삼각주) 지역에서 마카오의 변화도 눈여겨볼 만하다. 마카오는 현재 이 지역의 물류 중심지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 중심에는 마카오 국제공항이 있다. 마카오 국제공항은 최근 낡은 시설을 리모델링하며 변화를 모색 중이다. 지난해 11월 공항 내에 프리미엄 라운지를 개설해 VIP 고객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한국의 신라면세점 등을 유치해 면세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여행 정보
마카오의 역사는 포르투갈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매캐니즈(Macanese)는 포르투갈인과 중국인의 피가 섞인 혼혈인을 말한다. 지금은 마카오의 요리 등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문화를 ‘매캐니즈 문화’라고 한다. 마카오의 화폐는 파타카(Pataca·MOP)지만 홍콩달러(HKD)도 통용된다. 반면 홍콩에서는 파타카를 사용할 수 없다. 1홍콩달러는 141원 수준.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고 시차는 한국보다 1시간 늦다.
마카오=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