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별 가이드 투어로 떠나보자
빈은 워낙 유명한 도시이기 때문에 유명 관광지만 알차게 둘러보는 1일투어에서부터 음악가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예술 기행, 혹은 빈에서 꼭 가야 하는 유명 카페들만 둘러보는 카페투어 등 테마별 가이드 투어가 가능하다. 일일이 지도를 보며 찾아다니기가 피곤하다면 이런 특별 가이드 투어를 신청해 다니면 된다.
우리 일행은 빈의 중앙역에서 성 슈테판 대성당을 보러가기 위해 곧바로 지하철을 탔다. 대성당 앞에는 오스트리아 백작 차림을 한 남자들이 팸플릿을 든 채 음악회에 오라고 호객하고 있었다. 빈에서 며칠간 여정이 있다면, 꼭 한 번 경험해볼 만한 문화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12세기 중엽에 완성된 성 슈테판 대성당은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의 웅장함을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대성당의 남탑과 북탑, 성당 지하의 지하 묘지인 카타콤까지 둘러보려면 그것만으로도 반나절은 필요할 명소다. 반가운 점은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가능하다는 점. 모차르트의 결혼식과 장례식이 열린 곳이라 더 의미심장한 이곳에서의 시간을 충분히 즐겨볼 만하다.
클림트의 ‘키스’로 유명한 벨베데레 궁전
그중에서도 구스타프 클림트의 대표작 ‘키스’를 보기 위한 전시실의 온도가 뜨겁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모여있는 각국의 여행자들이 쉽사리 자리를 떠나지 못한다. 다른 전시실로 이동한 사람들도 다시 찾아온다. 나가기 전에 한 번 더 보고 가야지 하며 앉아 있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벨베데레 궁전은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도 훌륭하지만, 연못과 어우러지는 건축물 자체와 궁전 뒤편의 정원도 근사하다. 이 이국적인 풍경 앞에 날씨까지 화창해, 그만 남은 시간을 마냥 앉아있다 돌아가고픈 유혹까지 느꼈다.
김소희 셰프 레스토랑서 한국 음식 맛보기
재래시장은 가장 활기찬 사람들과 도시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삶의 현장이다. 그래서 어느 도시를 가나 일부러 시장만 찾아다니는 여행자들도 있다. 더구나 이 나슈마크트 시장 안에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김 셰프의 식당도 있으니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김 셰프가 하는 레스토랑은 빈에 두 군데가 있다. 그중 나슈마크트 시장 안에 있는 킴 코흐트 숍 앤 스튜디오는 먼저 문을 연 레스토랑보다 캐주얼한 분위기의 식당이다. 불고기와 비빔밥, 만두 등 여러 가지 한국 음식을 선보인다.
킴 코흐트 숍 앤 스튜디오(kimkocht.at)
킴 코흐트의 분점으로 숍과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다. 시장 안에 있으며 격식을 차리지 않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중앙의 긴 테이블과 개방형 주방으로 이뤄져 있다. 김 셰프가 만든 장과 양념, 김치 등을 구입할 수 있다. Naschmarkt Stand, 1040 Wien.
빈=글 이동미 여행작가 ssummersun@hanmail.net / 사진 최갑수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