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전용 다기능 제품개발로 '착한기업' 꿈꾼다
그는 지금까지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연구개발의 의지를 불태운 덕분에 창업 3년 만에 국내 최초로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 개발에 성공했다. 그는 "제품을 개발할 때 시장성이 높은 제품보다는 시장규모는 작지만 이 제품과 기술이 과연 누구에게 절실히 필요한가를 먼저 고민하는 편"이라며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시각장애인 전용 음향신호기 또한 이 같은 고민을 거쳐 세상의 빛을 보게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제이에스글로벌의 이정길 대표로부터 제품개발의 동기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는 어떤 제품인가?
음향신호를 이용해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사고로부터 보호해 주는 기기다. 국내에서 최초로 실시간 관리기능을 갖춘 시스템을 갖춘 종전 제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음향신호기라고 할 수 있다. 부산광역시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 노약자 등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복지정책의 일환으로 기기 개발을 지원했다.
○ 어떤 계기에서 음향신호기를 개발하게 됐나?
온 국민을 슬픔에 빠지게 했던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다. 제품이나 기술만으로 안전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하나씩 실천해 나가겠다는 부산광역시의 강력한 의지가 제품 개발에 큰 계기가 됐다. 이번에 부산을 시작으로 향후 전국으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음향신호기를 이용한 다른 제품도 개발 중인가?
그렇다.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유·무선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응용제품을 준비 중이다. 제이엠피시스템이 이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의 안전과 권리를 보호하면서 앞을 보지 못하는 이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기능과 성능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 제품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지적이 있는데.
음향신호기는 시각장애인 전용 기기다. 그래서 주문에 따라 소량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일반 전자기기에 비해 단가가 높을 수 밖에 없다. 현재 제품 가격을 내리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한 제품에 시각장애인에게 필요한 기능을 추가해 편리성과 활용도를 높이면 상대적으로 제품의 단가는 낮아질 수 있다고 본다.
○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를 진행 중인가?
음향신호기는 기본적인 안내기능 외에 기기작동이 필요 없는 평소에는 양방향 통신을 이용한 재난방송용, 안내방송용 통신기기로 이용할 수 있다. 또 교통사고나 기타 재난사고 등을 차량 네비게이션을 통해 알릴 수 있어 교통통제 기능도 가능하다. 제품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이 리모컨을 분실했을 경우를 대비해 시각장애인용 지팡이와 리모컨이 결합된 제품도 기획하고 있다.
○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해 달라.
장애인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전문 기업으로서 안전성과 편리성을 갖춘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다. 그 가운데 일부는 올해 하반기에 개발이 완료된다. 이렇게 되면 내년 상반기 중 테스트와 인증을 거쳐 제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선우 한경닷컴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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