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우 기자] 제이에스글로벌(대표 이정일)은 장애인 관련 제품을 개발, 판매를 목적으로 지난 2011년 5월 설립된 1인 창조기업이다. 설립 당시 이정일 대표는 아이디어와 열정만으로 과감히 창업에 나섰다.

그는 지금까지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연구개발의 의지를 불태운 덕분에 창업 3년 만에 국내 최초로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 개발에 성공했다. 그는 "제품을 개발할 때 시장성이 높은 제품보다는 시장규모는 작지만 이 제품과 기술이 과연 누구에게 절실히 필요한가를 먼저 고민하는 편"이라며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시각장애인 전용 음향신호기 또한 이 같은 고민을 거쳐 세상의 빛을 보게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제이에스글로벌의 이정길 대표로부터 제품개발의 동기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는 어떤 제품인가?

음향신호를 이용해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사고로부터 보호해 주는 기기다. 국내에서 최초로 실시간 관리기능을 갖춘 시스템을 갖춘 종전 제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음향신호기라고 할 수 있다. 부산광역시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 노약자 등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복지정책의 일환으로 기기 개발을 지원했다.

○ 어떤 계기에서 음향신호기를 개발하게 됐나?

온 국민을 슬픔에 빠지게 했던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다. 제품이나 기술만으로 안전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하나씩 실천해 나가겠다는 부산광역시의 강력한 의지가 제품 개발에 큰 계기가 됐다. 이번에 부산을 시작으로 향후 전국으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음향신호기를 이용한 다른 제품도 개발 중인가?

그렇다.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유·무선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응용제품을 준비 중이다. 제이엠피시스템이 이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의 안전과 권리를 보호하면서 앞을 보지 못하는 이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기능과 성능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 제품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지적이 있는데.

음향신호기는 시각장애인 전용 기기다. 그래서 주문에 따라 소량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일반 전자기기에 비해 단가가 높을 수 밖에 없다. 현재 제품 가격을 내리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한 제품에 시각장애인에게 필요한 기능을 추가해 편리성과 활용도를 높이면 상대적으로 제품의 단가는 낮아질 수 있다고 본다.

○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를 진행 중인가?

음향신호기는 기본적인 안내기능 외에 기기작동이 필요 없는 평소에는 양방향 통신을 이용한 재난방송용, 안내방송용 통신기기로 이용할 수 있다. 또 교통사고나 기타 재난사고 등을 차량 네비게이션을 통해 알릴 수 있어 교통통제 기능도 가능하다. 제품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이 리모컨을 분실했을 경우를 대비해 시각장애인용 지팡이와 리모컨이 결합된 제품도 기획하고 있다.

○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해 달라.

장애인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전문 기업으로서 안전성과 편리성을 갖춘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다. 그 가운데 일부는 올해 하반기에 개발이 완료된다. 이렇게 되면 내년 상반기 중 테스트와 인증을 거쳐 제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선우 한경닷컴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