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농구 만리장성 넘은 큰언니들…20년만에 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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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70대 64로 승리
선수 12명 중 8명이 30대
선수 12명 중 8명이 30대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이 20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결승전에서 중국을 70-64로 이겼다.
한국은 3쿼터 종료 직전까지 52-52로 중국과 팽팽히 맞섰다. 그러다 3쿼터 종료와 함께 터진 양지희(30·우리은행)의 버저비터로 54-52로 리드를 잡은 채 4쿼터에 돌입했다. 3쿼터 내내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을 치르다가 버저비터로 기세를 올려 4쿼터 초반 중국을 몰아붙여 승기를 잡았다.
중국을 6분 가까이 무득점에 묶어놓은 강한 수비도 승리에 한몫했다. 중국이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는 사이 김단비(24·신한은행)와 양지희의 연속 골밑 돌파, 신정자(34·KDB생명)의 2득점 등 연속 득점이 이어지며 한국은 10점을 더해 경기 종료 5분을 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64-52, 12점 차를 만들었다.
경기 종료 2분35초 전에는 신정자가 과감한 골밑 슛을 성공시켜 68-53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공격에서 변연하(34·국민은행)가 16점, 신정자가 14점에 리바운드 5개로 맹활약했다.
이번 우승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20년 만에 차지한 금메달이란 점 외에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복수전으로도 의미있다. 당시 한국은 64-66으로 뒤진 상태에서 종료 9초를 남기고 이미선(35·삼성생명)이 가로채기를 성공했지만 석연찮은 파울 판정으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결승전에선 팀 주축인 30대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주장을 맡은 최고참 이미선(35·삼성생명)을 비롯해 변연하 신정자 임영희(34·우리은행) 강영숙(33·우리은행) 등 30대 중반을 향해 가는 선수가 전체 12명 가운데 5명이다. 하은주(31·신한은행) 곽주영(30·신한은행) 양지희까지 더하면 30대 선수는 절반을 훌쩍 넘는 8명까지 늘어난다.
주장 이미선은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앞세워 전체적인 공수 흐름을 조율했고 변연하와 임영희는 외곽에서, 신정자와 하은주는 골밑에서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담당했다.
프로 정규시즌 개막을 불과 한 달 정도 앞둔 시점이지만 이들은 대표팀 고별전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대회를 금빛으로 장식한다는 각오를 함께하며 훈련이 고되기로 유명한 위성우 대표팀 감독의 프로그램을 충실히 소화했다. 하지만 2년 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위해 한국이 계속 아시아 정상권의 실력을 유지하려면 젊은 선수들을 꾸준히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과 일본은 대회 기간이 겹친 세계선수권에 국가대표 1진을 내보내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국가대표 2진을 파견했다. 대표팀 평균 나이를 보면 한국은 30.1세인 반면 중국은 24.1세, 일본은 22.1세 등으로 큰 차이가 났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한국은 3쿼터 종료 직전까지 52-52로 중국과 팽팽히 맞섰다. 그러다 3쿼터 종료와 함께 터진 양지희(30·우리은행)의 버저비터로 54-52로 리드를 잡은 채 4쿼터에 돌입했다. 3쿼터 내내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을 치르다가 버저비터로 기세를 올려 4쿼터 초반 중국을 몰아붙여 승기를 잡았다.
중국을 6분 가까이 무득점에 묶어놓은 강한 수비도 승리에 한몫했다. 중국이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는 사이 김단비(24·신한은행)와 양지희의 연속 골밑 돌파, 신정자(34·KDB생명)의 2득점 등 연속 득점이 이어지며 한국은 10점을 더해 경기 종료 5분을 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64-52, 12점 차를 만들었다.
경기 종료 2분35초 전에는 신정자가 과감한 골밑 슛을 성공시켜 68-53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공격에서 변연하(34·국민은행)가 16점, 신정자가 14점에 리바운드 5개로 맹활약했다.
이번 우승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20년 만에 차지한 금메달이란 점 외에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복수전으로도 의미있다. 당시 한국은 64-66으로 뒤진 상태에서 종료 9초를 남기고 이미선(35·삼성생명)이 가로채기를 성공했지만 석연찮은 파울 판정으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결승전에선 팀 주축인 30대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주장을 맡은 최고참 이미선(35·삼성생명)을 비롯해 변연하 신정자 임영희(34·우리은행) 강영숙(33·우리은행) 등 30대 중반을 향해 가는 선수가 전체 12명 가운데 5명이다. 하은주(31·신한은행) 곽주영(30·신한은행) 양지희까지 더하면 30대 선수는 절반을 훌쩍 넘는 8명까지 늘어난다.
주장 이미선은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앞세워 전체적인 공수 흐름을 조율했고 변연하와 임영희는 외곽에서, 신정자와 하은주는 골밑에서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담당했다.
프로 정규시즌 개막을 불과 한 달 정도 앞둔 시점이지만 이들은 대표팀 고별전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대회를 금빛으로 장식한다는 각오를 함께하며 훈련이 고되기로 유명한 위성우 대표팀 감독의 프로그램을 충실히 소화했다. 하지만 2년 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위해 한국이 계속 아시아 정상권의 실력을 유지하려면 젊은 선수들을 꾸준히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과 일본은 대회 기간이 겹친 세계선수권에 국가대표 1진을 내보내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국가대표 2진을 파견했다. 대표팀 평균 나이를 보면 한국은 30.1세인 반면 중국은 24.1세, 일본은 22.1세 등으로 큰 차이가 났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