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의 베테랑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사진)가 미국 PGA투어 그린브라이어클래식(총상금 650만달러)에서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카브레라는 7일(한국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올드화이트TPC(파70·728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4타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64타로 조지 맥닐(미국)을 2타 차로 제쳤다. 우승상금은 117만달러(약 11억8000만원).

카브레라는 2007년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2009년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올라 두 차례 우승을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장식했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는 애덤 스콧(호주)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쳐 준우승을 했다.

선두에 1타 뒤진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카브레라는 전반에 3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에 시동을 걸었다. 11번홀(파4)과 12번홀(파5)에서도 1타씩을 줄인 카브레라는 13번홀(파4)에서 176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이글을 기록했다. 이후 2개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낸 카브레라는 17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 우승을 결정지었다.

2위를 한 맥닐은 이날 버디 7개와 홀인원 1개로 9언더파 61타를 쳤으나 우승컵은 차지하지 못했다. 맥닐은 4~7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은 뒤 8번홀(파3·219야드)에서 4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기록했다. 맥닐은 경기가 끝난 뒤 누나가 암으로 숨졌다는 사실을 알게 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배상문(28)은 합계 7언더파로 공동 16위에 머물러 브리티시오픈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 4장이 걸린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은 2위를 차지한 맥닐을 비롯해 공동 4위인 크리스 스트라우드와 캐머런 트링게일, 빌리 헐리 3세(이상 미국)에게 돌아갔다. 버드 컬리(미국)도 18번홀(파3·176야드)에서 7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기록한 데 힘입어 공동 4위까지 올랐지만 세계랭킹에서 밀려 브리티시오픈 티켓을 잡지 못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