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스의 '율리시스' 탄생 도시
저녁이면 통기타 연주 흘러나와
템폴바 거리에서 기네스 '한 잔'
‘율리시스’는 신문사 광고 판매인인 주인공 레오폴드 블룸의 하루 일상을 따라가는 소설. 1904년 6월 16일 오전 8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18시간 동안 블룸에게 일어난 일을 묘사하고 있다.
조이스의 흔적을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곳은 더블린 시내에서 남쪽 해안 쪽으로 약 13㎞ 떨어진 ‘제임스 조이스 센터’다. 조이스의 서한과 사진, 작품 초판본과 희귀본, 개인 집기, 소설 ‘율리시스’와 연관된 전시품들을 보관하고 있다.
제임스 조이스 센터 가까운 곳에 ‘더블린 작가 박물관’도 있다. 조이스 이외에도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묘비명으로 유명한 버나드 쇼, 자신이 천재인 것 말고는 신고할 게 없다고 한 오스카 와일드, ‘걸리버 여행기’를 쓴 조너선 스위프트,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희대의 부조리극을 쓴 새뮤얼 베케트, 199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시인 시머스 히니 등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 서면 더블린이 왜 ‘유럽 문화의 수도, 세계 문학의 심장’으로 군림하는지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된다.
조이스 마니아라면 ‘데비 번스(Davy Byrnes)’도 빼놓을 수 없다. 듀크가 21번지에 있는 이 펍(pub)은 블룸이 소설 속에서 점심을 들었던 곳으로 건너편에 있는 베일리 식당과 함께 조이스가 실제로도 즐겨 찾았던 곳이다. ‘율리시스’ 때문에 장사가 잘돼 돈을 번 주인은 사례의 뜻으로 ‘데비 번스 아일랜드 창작상’을 제정한 후 매년 2만유로의 상금을 지원, 유능한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있다. 템플 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조이스의 또 다른 단골 술집이었던 스태그스 헤드(Stag’s Head)도 있다.
더블린 여행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이 ‘템플바 거리’다. 프랑스 파리가 ‘카페 문화’로 유명하다면 더블린은 ‘펍(pub) 문화’로 유명하다. 조이스는 ‘펍을 피해서 더블린을 걷는다는 것은 마치 퍼즐게임을 벌이는 것과 같다’고 했을 정도다. 인구 100만의 도시 더블린에 펍이 무려 1000개나 있다.
아일랜드에서 반드시 맛봐야 할 술이 기네스다. 더블린 북쪽에 있는 기네스 맥주 양조장에서 기네스의 역사 및 제조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다 둘러본 뒤에는 편안한 분위기의 바에서 기네스 맥주를 시음하거나, 다양한 종류의 기념품을 판매하는 선물용품점도 둘러볼 수 있다.
최갑수 여행작가 ssooch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