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거리는 가장 트렌디한 예술 보여 줘
아시아 미술 시장 이끄는 ‘아트 바젤 홍콩’

특히 아·태지역 작가들을 집중 소개하는 ‘인사이트’ 섹션이나 신진 작가를 위해 5만5000달러의 상금을 수여하는 ‘디스커버리’ 섹션 등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끌었다. 매년 5월 홍콩에서 열리는 아트페어나 미술 경매 결과에 전세계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사실만 보더라도 홍콩이 아시아의 미술 문화시장의 큰 흐름을 이끌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중국과 영국, 동서양의 문화가 조화를 이룬 역사적 배경 덕분일까. 홍콩은 흔히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풍부한 문화예술 자산을 갖추고 있는 나라다. 그림이나 조각, 설치미술 같은 순수미술의 새로운 생산과 교류의 장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티스트가 직접 운영하는 패션숍이나 골동품 가게들이 밀집되어 있는 홍콩 소호거리만 가도 전 세계에서 가장 트렌디한 예술품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접할 수 있다. 특히 아시아의 가장 큰 미술시장으로 주목받는 홍콩의 오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건 홍콩을 여행하는 또 다른 묘미다.
뉴욕 닮은꼴 홍콩 문화 일번지 ‘소호’
홍콩 예술여행을 하고 싶다면 홍콩섬에 있는 센트럴로 가야 한다. 센트럴은 홍콩의 심장부 같은 곳이다. 바로 이곳에 미국과 유럽의 이름난 갤러리들이 모여 있다. 센트럴역 인근에 있는 패더빌딩에는 모두 7개의 갤러리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데미안 허스트’나 ‘제프 쿤스’처럼 생존작가 중 가장 그림값이 비싼 작가들의 소속사인 가고시안 갤러리가 특히 유명하다.
갤러리의 딱딱한 형식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로운 예술 탐방을 원한다면 대안 공간을 찾아볼 것. 1982년 설립된 프린지클럽(hkfringeclub.com)은 정부나 기업 등 특정 단체에 속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문화단체다. 1920년대 얼음창고가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배경이 흥미롭다. 홍콩은 물론 전 세계의 다양한 예술단체들과 교류하며 ‘시티 페스티벌’ 등 특색 있는 문화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락밴드나 재즈밴드들의 공연도 비정기적으로 열리는데, 홍콩섬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롼콰이퐁도 가까워 축제의 밤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1만m 상공에서도 우아하고 폼나는 식사를”


비록 값비싼 예술작품을 망설임 없이 구입할 순 없더라도 눈 호강이라도 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영국, 프랑스까지 갈 필요가 없다. 홍콩 아트투어가 제격이다. 특히 6~8월 휴가 기간의 홍콩 여정을 생각한다면 일성여행사의 홍콩 자유여행 상품이 적당하다. 4성급 호텔을 이용하고 보잉사의 최신 항공기종인 B-787 드림라이너를 타고 떠나는 3박4일의 상품이 29만9000원. 수·금요일 출발한다. 날짜별로 선착순 세 팀에는 객실 업그레이드의 혜택을, 모든 예약고객에게 심카드와 홍콩관광 안내 책자를 제공한다. (02)734-1515
윤신철 여행작가 captain@toursqua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