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 사이에 전통한옥이 밀집돼 있는 곳이다.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는 이름에서 ‘북촌(North Village)’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다. 이 곳에는 이름도 정겨운 가회동과 송현동, 안국동 그리고 삼청동이 있다.
조선시대의 상류주거지에서 1930년대 한옥주거지, 1980년대 한옥보존지구를 거쳐 2000년대 북촌은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카페, 이태리 레스토랑 등 기존 한식집의 정형화된 내용을 벗어난 맛집들이 한옥의 껍질을 입고 들어서기 시작했다. 5월 푸른 하늘과 연두빛 잎들이 한옥과 어우러져 최고의 매력을 뽐내는 요즘, 햇빛을 막아줄 작은 부채 하나 들고 북촌한옥마을의 맛을 찾아 떠나보자.
◆ 이탈리아에서 직접 들여온 황토 화덕에서 굽는 피자의 맛, '대장장이 화덕피자집'

대장장이 화덕피자집은 이탈리아에서 그대로 들여온 황토 화덕에 정성 들여 구운 정통 로마 피자를 맛볼 수 있다. 주문 즉시 화덕에서 구워내 기름기가 쏙 빠진 도우의 바삭한 맛이 입을 즐겁게 한다. 피자를 주문하면 끝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작은 초를 켜주는 센스가 좋다. 고르곤졸라(1만6000원), 루꼴라피자(1만8000원)등이 유명하다.
◆ 뽀얀 사골국물과 야들야들한 면발이 일품인 칼국수 '황생가 칼국수(구 북촌칼국수)'
오래 전부터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북촌칼국수’로 더 유명한 황생가 칼국수. ‘줄 서서 먹는 칼국수집’이라고 소문난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 곳은 어중간한 시간에 방문해도 항상 웨이팅이 있는 곳이다. 안내 해주는 자리에 앉으면 생김치와 백김치를 먼저 서브해준다.
주 메뉴는 사골칼국수(8000원), 왕만두(8000원)다. 칼국수는 뽀얀 사골국물에 호박, 버섯, 양파를 볶아 얹은 고명이 인상적이다. 한 입 맛보면 간은 슴슴하니 담백한 편이다. 짜지않은 국물에 김치한점을 올려 먹으면 굉장히 잘 어우러진다. 왕만두의 만두속은 김치 없이 고기와 두부, 당면, 파 등으로만 만들어 든든한 맛이 난다. 어른이나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라면 북촌한옥마을 나들이 후 외식하기에 좋은 장소다.
◆ 팬스테이크 원조의 우직한 맛 '2046 팬스테이크'

등심스테이크인 2046스테이크(1만4000원), 부채살 스테이크인 팬스테이크(1만4000원)가 유명하다. 스테이크를 주문하면 뜨겁게 달궈진 무쇠팬에 담겨 나오는데, 테이블에서 직접 미디움레어까지 구워준다. 그대로 가니쉬인 시금치 위에 올려 미디움레어 상태로 먹어도 좋고, 팬에 더 익혀 먹어도 좋다. 음식을 다 먹어갈때쯤 귀여운 작은 팬에 서비스되는 쫀득한 브라우니로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 하고 나올 수 있다.
◆ 감각적인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 '비앙 에트르'
화동 윤보선 고택앞에 있는 독특한 건물인 송원아트센터. 그 1층에 자리잡고 있는 비앙 에트르는 프랑스어로 행복, 평안, 만족이라는 뜻을 가진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비앙 에트로는 ‘모던한 건축가 조민석이 설계한 아트센터에 도예가 김영환의 작품에 담아내는 셰프 김민재의 프렌치 요리’라는 컨셉을 가지고 있다.
삼청동이 주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더해져 이 곳을 찾는 손님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내부로 들어서면 민트컬러와 내추럴한 우드로 이루어진 인테리어가 주는 따뜻함이 기분을 좋게 만든다. 런치 코스는 3만3000원, 5만5000원이다. 디너 코스는 7만7000원과 9만9000원의 두가지 코스가 있다.
◆ 어머니의 손맛 그대로 맛보는 퓨전한식 '삼청화'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