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은 1367년 태조 이성계의 본처 신의왕후 한씨의 다섯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명석해 성균관에서 수학했으며 1383년 과거시험인 문과 병(丙)과에 가문 최초로 급제했다. 정몽주 등이 낙상(落傷)한 이성계를 숙청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측근 자객을 보내 정몽주를 죽였다. ‘하여가’와 ‘단심가’가 그와 정몽주 사이 오간 직후다.
1392년 조선 개국 후 이성계 후처인 신덕왕후 강씨의 아들 방석이 세자로 정해지면서 큰 불만을 품었다. 역성혁명 주역인 정도전이 자신을 배제하려는 의도가 명확해지자 먼저 움직여 1차 왕자의 난을 일으켰다. 이때 방석 등 배다른 동생과 정도전 일파를 모조리 죽였다. 둘째 형인 정종(방과) 즉위 후 넷째 형 방간이 일으킨 2차 왕자의 난을 진압하고 왕위를 물려받았다.
사병혁파, 호패법, 6조직계제 등 강력한 중앙집권 체제를 구축했다. 1418년 왕위를 세종에게 넘기고 상왕으로 물러났다. 그의 살생과 정치적 업적이 세종시대를 연 원동력이라는 평가와 세종이 찬란히 빛났기에 그의 잔혹함이 희석되고 있다는 평가가 엇갈린다.
■ 태종 이방원
1367년 출생
1390년 밀직사대언 임명
1392년 정몽주 암살
1398년 1차 왕자의 난
1400년 태종 즉위
1422년 5월10일 서거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