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투수 류현진(27)이 홈에서 부진한 것을 두고 현지 언론들이 우려를 나타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류현진에게 집 같은 곳은 없다'는 제목의 기사로 28일(이하 한국시간) 부진했던 류현진의 투구를 돌아봤다.

류현진은 이날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시즌 첫 홈런을 허용하는 등 5이닝 동안 9피안타로 6실점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류현진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 혹은 다저스타디움 오르간 연주자 헤플리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틀림없다"며 "올 시즌 도무지 여기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적었다.

원정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0.00으로 강한 그는 다저스타디움에만 오면 무승2패, 평균자책점 11.08로 부진하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류현진의 이 이상한 '지킬박사와 하이드' 같은 모습 때문에 다저스는 여전히 팀 통산 9천999승째에 머물러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류현진이 9개의 안타를 맞았는데 모두 실투는 아니었다"며 "제프 러틀리지는 류현진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석 점 홈런을 뽑아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도 "류현진의 홈/원정 차이가 비정상적일 정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이 호주에서부터 피닉스를 거쳐 샌디에이고까지 감탄할 만한 실력을 선보였으나 다저스타디움에서는 마치 폭풍 속의 휴지처럼 약했다"며 "다저스가 이제 미네소타, 마이애미, 워싱턴 등 원정 10경기를 치르는 만큼, 류현진으로서는 비행기 자격증이라도 따 하루라도 빨리 동부로 넘어가고 싶을 것"이라고 적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홈에서의 류현진을 링 위의 약한 복서에, 원정에서의 류현진을 사이영상 수상자에 비견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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