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현대음악 최전선 '뱅 온 어 캔', 4월 2일 첫 내한공연
현대음악의 ‘최전선’에 있는 음악집단 ‘뱅 온 어 캔(Bang on a Can·사진)’이 내달 2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공연을 연다.

‘뱅 온 어 캔’은 1987년 예일대의 젊은 작곡가 마이클 고든, 데이비드 랭, 줄리아 울프가 뉴욕 이스트빌리지의 한 갤러리에서 12시간짜리 마라톤 콘서트 ‘뱅 온 어 캔’을 열었던 것에서 시작했다. 이 공연에서 보여준 클래식과 재즈, 팝, 록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실험적 음악은 이들의 상징이 됐다. ‘뱅 온 어 캔’이란 이름은 울프가 자신들의 음악에 대해 “한 무더기의 작곡가들이 앉아 깡통을 쾅쾅 두드리는 것(banging on cans)과 같다”고 말한 데서 유래됐다.

이들은 작곡가를 중심으로 하는 음악집단이다. 3명의 창단 멤버 외에도 수많은 작곡가들이 이 집단에 속해 실험적인 음악을 만들고 있다. ‘뱅 온 어 캔’의 음악을 표현하는 것은 6명의 멤버로 이뤄진 ‘뱅 온 어 캔 올스타’다. 첼로, 더블 베이스, 피아노, 퍼커션, 기타, 클라리넷 주자로 구성돼 있다.

이번 공연에선 초기 작품부터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음악을 선보일 계획이다. 랭의 ‘속이기, 거짓말하기, 훔치기’와 고든의 ‘마들린을 위하여’, 울프의 ‘믿음’을 연주한다.

휴식시간 뒤에는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사소한 소리와 음악을 접목한 ‘필드 레코딩’을 들려준다. ‘뱅 온 어 캔’ 소속 작곡가들이 깡통 따는 소리, 슬롯머신 작동음, 지하철의 굉음 등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소리를 소재로 5~8분 길이의 작품을 만들었다. 일상의 소리를 담은 영상을 무대 뒤에 틀어놓고 무대 위에선 ‘뱅 온 어 캔 올스타’가 이 소리에 맞춰 연주하는 식이다. 뉴욕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작곡가 김인현 씨의 작품도 포함됐다.

이에 앞서 내달 1일에는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한국인 플루트 연주자 루나 초롱 강과 협연한다. 오는 29, 30일 통영 국제음악제에서도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