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 위로 > 독일의 마일린 벤데(위)와 다니엘 벤데가 12일(한국시간) 피겨스케이팅 페어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59.25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 12위에 올랐다. AP연합뉴스
< 하늘 위로 > 독일의 마일린 벤데(위)와 다니엘 벤데가 12일(한국시간) 피겨스케이팅 페어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59.25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 12위에 올랐다. AP연합뉴스
‘빨간색 의상, 로미오와 줄리엣 분장, 기모노 댄스복….’

영국 일간 가디언지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각국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의 독특한 의상을 정리해 12일(한국시간) 소개했다.

먼저 ‘러시아의 피겨 샛별’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쉰들러리스트’의 주제곡에 맞춰 쇼트프로그램을 연기할 때 빨간색 의상을 입었다. 이는 영화에 홀로코스트 피해자로 나온 어린 소녀가 입었던 빨간 코트를 연상시키며 젊음과 순수함을 상징한다. 흑백 영화인 쉰들러리스트에서 빨강은 영화에 나오는 유일한 유채색이다. 사람들이 쉰들러리스트를 보며 빨간 코트를 입은 소녀에게 집중했듯 관중도 이날 리프니츠카야의 돋보이는 무대에 주목했다.

이탈리아의 아이스댄스 커플 마르코 파브리와 샤를렌 기냐르는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분장했다. 이들의 의상은 로맨스와 스토리텔링을 담은 동시에 선수들이 정말 연극의 로미오와 줄리엣인 듯한 느낌이 드는 효과를 냈다.

일본 아이스댄스의 캐시 리드와 크리스 리드는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경기에 나섰다. 가디언지는 리드가 기모노를 통해 일본 공연 예술의 기나긴 역사를 드러내려 했다고 분석했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피겨 여왕’ 김연아(24)는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서 곡에 어울리는 서정적인 노란 빛깔의 의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리프로그램 ‘아디오스 노니노’는 아버지를 여읜 아픔을 담은 강렬한 탱고 음악에 맞추는 만큼 검은색과 짙은 보라색이 어우러진 의상을 입고 연기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