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이뤄진 현대글로비스의 북극항로 시범운항선 ‘스테나폴라리스’호의 36일간 운항 과정을 기록한 ‘북극항로 사진전’이 오는 7일까지 한경갤러리에서 열린다. 출품된 사진은 지난해 9월17일부터 10월22일까지 신경훈 한국경제신문 기자 등 4명의 기자와 해양학자들이 동승해 촬영한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항해 선박 스테나폴라리스호의 내부 풍경은 물론 북극해의 경이로운 얼음 풍경과 바다코끼리, 북극곰 등 극지 동물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사진 작품 30여점이 선보였다. 이 중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은 상황에 따라 다양한 모양과 색을 보여주는 북극해의 얼음을 담은 이미지들이다. 북극의 얼음은 빛과 주변 기온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다채로운 색채를 뽐낸다.
손에 닿을 듯 가까운 거리에서 촬영한 바다코끼리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얼음을 깨고 고개를 내밀고 있는 바다코끼리의 생생한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든 진귀한 장면이다. 경계심 많은 바다코끼리를 근접 촬영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스테나폴라리스호가 쇄빙선의 도착 지연으로 얼음 바다에 3일 동안 갇히게 되자 바다코끼리들이 경계심을 풀고 배에 접근함으로써 이런 진귀한 사진 작품을 얻었다. 이밖에 얼음 바다의 일출과 일몰 등 육지에서 보기 어려운 풍경 사진도 관람객의 흥미를 끌고 있다.
전기정 해양수산부 물류국장은 “이번 전시는 북극해의 아름다운 풍경은 물론 북극항로의 안정성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많은 기업이 북극항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첫 북극항로 항해는 해수부와 해운회사 현대글로비스의 협력으로 이뤄졌다. 북극항로를 통한 화물 운송이 수에즈운하를 경유하는 기존 해로에 비해 30% 정도 물류비를 아낄 수 있다고 판단해 해수부가 북극항로 운항을 적극 권유했고 현대글로비스가 이를 받아들여 성사됐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