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O 응원 열전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박진원 두산 사장이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을 관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 CEO 응원 열전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박진원 두산 사장이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을 관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벼랑 끝에 몰렸던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삼성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8회초 박한이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두산 베어스에 7-5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따라붙은 삼성은 홈에서 열리는 6, 7차전에서 대역전극에 도전한다. 6차전은 31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펼쳐진다.

한 경기만 져도 한국시리즈에서 패하게 되는 삼성은 이날 1번 타자 배영섭 대신 정형식을 기용하고 이승엽을 5번 타자로 올리는 등 타순을 대폭 바꿨다. 초반부터 난타전이 벌어졌다. 삼성은 1회초 2사 후 채태인이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최형우와 이승엽, 박석민, 김태완의 연속 안타가 터져 3-0으로 앞섰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2회말 최준석이 좌월 1점 홈런을 터뜨려 추격에 나섰다. 삼성은 3회초 최형우가 1점 홈런을 왼쪽 스탠드에 꽂아 4-1로 달아났지만 두산 타선은 곧바로 삼성 선발 윤성환을 강판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3회말 1사 후 정수빈이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가자 김현수와 최준석이 연속 안타를 날려 2-4로 따라붙었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오재일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4-4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을 허용한 삼성은 5회초 2사 1, 2루에서 박석민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다시 5-4로 앞섰다. 두산은 5회말 최준석이 이번에는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려 5-5 동점을 다시 만들었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던 경기는 8회초에 승부의 추가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삼성은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정형식의 번트로 1사 2, 3루를 이어간 삼성은 박한이가 두산 네 번째 투수 정재훈의 공을 받아쳐 1루수 옆을 스치는 2타점 우전안타를 날려 7-5로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추가 득점에 실패했으나 9회말 ‘수호신’ 오승환이 마무리투수로 나서 1안타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