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회 농심 새우깡배 아마여류국수전' 결선리그가 25일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대국장에서 열렸다. 여류국수부 결승에서 김수영(오른쪽)씨가 송혜령양(왼쪽에서 두번째)을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제38회 농심 새우깡배 아마여류국수전' 결선리그가 25일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대국장에서 열렸다. 여류국수부 결승에서 김수영(오른쪽)씨가 송혜령양(왼쪽에서 두번째)을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국내 여성 바둑 아마랭킹 1위, 김수영(23·명지대)양이 5번의 도전 만에 '아마여류국수전' 우승을 차지했다. 김수영 양은 25일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대국장에서 열린 '제38기 농심 새우깡배 아마여류국수전' 여류국수부 결승에서 '신예' 송혜령(17·권갑용도장)양을 맞아 흑불계승을 거두며 우승을 신고했다.

김수영 양에게 이번 대회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직전 대회인 '평강배 대항전'에서 우승하는 등 올 시즌 대한바둑협회 아마랭킹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전통과 명예를 자랑하는 '아마여류국수전'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기 때문.

초등학교 6학년때 이 대회에 처음 출전했던 김 양은 11년만에 찾아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으나 김 양은 경기 초반 송혜령 양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105수만에 승부를 결정 지은 것. 결승에서 만난 송 양은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약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기복없는 플레이로 주목 받고 있는 '아마고수'로 통한다.

김 양은 인터뷰에서 "아마여류국수전은 유독 인연이 없었던 대회였던 만큼 긴장이 많이 됐다"며 "경기 전날 좋아 하는 회를 사주시면서 부감 갖지 말고 맘 편하게 즐기라고 격려해주신 부모님 말씀 떠올리며 평정심을 유지했던 게 우승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아마여류국수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명지대 김수영 씨/ 한경DB
아마여류국수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명지대 김수영 씨/ 한경DB


이어 그는 "올 7월 프로입단에 실패 했지만 단점을 보완해 내년에 꼭 입단 할 것"이라며 "앞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바둑을 배우고 있는 해외 많은 친구들에게 바둑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승을 차지한 김양에게는연구비 200만원과 상패가준우승송양은 상패와 연구비 50만원을 받았다.24일과 25일, 양일간 치뤄진 대회에는 여류국수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수영을 포함해 60여명,일반부 150여명,학생부(초등 5년~고등) 100여명,꿈나무부(유치~초등 4년) 80여명 등 6개 부문에 약 4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시상식에 참가한 박애영 한국여성바둑연맹회장은 "이 대회는 국내 여성 바둑 대중화는 물론이고 인재육성을 겸하는 소중한 기회"라며 "여성 바둑의 활성화가 곧, 국내 바둑계의 저변확대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전통과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974년 창설해 올해로 38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주)농심이 후원하며 국내 여성바둑인구의 저변확대와 한국 바둑의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건전한 여가생활을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다음은 각 부문 수상자 명단


여류국수부= 우승 김수영(23·명지대), 준우승 송혜령(16·권갑용도장), 3위 김다영(15·충암도장), 4위 박지영(23·명지대) ▶일반부A= 우승 김시옥(53·송파구 성내동), 준우승 장혜민(23·안산시 사2동) ▶일반부B= 우승 채원혜(21·영등포구 신길동), 준우승 문종심(47·분당구 구미동) ▶일반부C= 우승 방기자(54·마포구 공덕동), 준우승 박희옥(51·부평구 산곡동) ▶학생부= 우승 최은영(18·세명컴퓨터고), 준우승 진유림(18·선린인터넷고), 3위 김지수(15·이세돌도장), 4위 조시연(13·충암도장) ▶꿈나무부= 우승 김경은(10·창일초), 준우승 김어연(9·학익초), 3위 이슬주(7·장수영도장), 4위 권은비(10·능곡영재도장)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