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들이 유명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협업)을 통한 '감성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 투썸커피는 이달 초 YG엔터테인먼트 소속 프로듀서 테디와 손잡고 홍대에 '투썸스튜디오'를 선보였다.

이 매장에서는 힙합스타일의 유니폼을 입은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리고 테디가 선곡한 음악이 흐른다. 1·2층은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며 3층은 갤러리, 4층은 테디의 작업실로 꾸며졌다.

투썸 브랜드가 유명 아티스트와 공동작업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에 배우 소지섭과 메뉴 구성부터 인테리어 작업까지 협업했다.

소지섭이 공을 들인 투썸플레이스 압구정점은 현재 국내외 팬들이 즐겨찾는 명소가 됐다. 이 매장은 좌석수가 50여 개에 불과하지만 전국 투썸플레이스 매장 중 매출 기준으로 5위 안에 든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지난 달부터 '에바 알머슨 콜라보레이션 시즌 2'를 진행했다. 스페인 여류 작가 '에바 알머슨'을 내세워 주 고객층인 20~30대 여성 고객 잡기에 나섰다. 알머슨의 일러스트를 활용해 매장 인테리어, 종이컵, 텀블러, 점원 앞치마 등을 리뉴얼했다.

네스프레소도 지난달 5일 '청담부티크 점' 오픈을 기념해 가수 정엽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정엽은 네스프레소 커피를 맛본 후 느낌을 가사로 표현해 '입 맞추고 싶어요'란 노래를 발표했다.

커피전문점들이 잇따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것은 매장의 차별 전략으로 풀이된다. 커피전문점 포화 시대를 맞아 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것.

엔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환기시키는 효과가 크다"며 "자사의 이미지와 부합하는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면 브랜드 이미지도 차별화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면서 브랜드에 대한 친근감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