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전설' 김기동 주축...이을용, 정성룡, 오범석 등 뭉쳐
▶현역, 지도자, 왕년스타 등 앞장서... 김기동 "재능기부 앞장 설 것"


눈이 수북히 쌓인 축구장에 K리그 스타들이 모였다. 사랑의 실천을 위해서다. 경기장의 열기는 영하 9도를 가르키는 수온주가 무색 할 정도.

지난 22일 지도자 연수중인 K리그의 '전설' 김기동 선수가 충남 당진시 원당동에 위치한 호서고등학교에서 자선 축구교실을 열었다.

행사는 이을용 강원 코치와 정성룡(수원), 오범석(경찰청)등 스타급 선수들이 동참해 축구를 통한 재능기부로 나눔의 실천에 동참했다.

경기장은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지역내 저소득층 어린이 30여명을 비롯해 인근지역 축구를 좋아하는 어린이와 부모, 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김기동은 현역 시절부터 포항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늘 마음 한켠에는 태어난 고향에 대한 향수가 있었다. 김기동과 K리거들이 당진을 방문해 축구를 통한 사랑을 실천한 이유다.

무료 강습은 두 반으로 나눠 진행됐다. 김기동과 이을용은 저학년부를 맡아 일일 지도자로 나섰다. 4학년 이상 고학년부는 정성룡과 오범석이 짝을 이뤘다.

강습후 가진 친선 경기에서는 일일 강사로 나선 K리그 스타들이 화려한 발 기술과 익살스런 몸 동작을 선보이며 경기장을 찾은 어린이들과 가족 단위 팬들의 환호성과 웃음을 자아냈다.

경기후 가진 사인회는 대표팀 수문장 정성룡과 K리그 '꽃남' 오범석을 보기 위해 인근 지역 여학생들이 대거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이을용과 김기동은 4-50대 중년의 축구팬과 아줌마 부대에 적극적인 사인 공세를 받으며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김기동은 "지난해 고향에 유소년 팀을 창단하면서 당진의 축구 인프라가 너무 빈약하다는 걸 느꼈다"면서 "좀 더 많은 아이들이 축구를 통해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친 선수들은 뒤 이어 열린 후원행사에 참석해 당진드림스타트 소속 30여명의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카파가 후원한 축구공과 방한의류 등을 전달했다.

2010년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당진드림스타트는 12세 이하의 저소득층 자녀들의 방과후 학습과 생활지도, 1:1 멘토링 등으로 소외 받은 어린이들을 지원하는 사회복지 기관이다.

27일 군입대(경찰청)를 앞둔 오범석은 "입대전 뜻 깊은 행사에 동참하게 돼 뿌듯하다"며 "비록 2년간 프로팀은 떠나 있지만 팬들에게 받은 과분한 사랑을 나누기 위해 시간이 허락하는 한 다양한 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를 후원한 카파코리아 박용준 팀장은 "축구를 통해 소외된 이웃과 소통 할 수 있는 일은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행사를 후원하게 됐다"며 "행사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는 기회가 되 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남 당진=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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