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큰’의 성공으로 배우로서 제 삶은 크게 변했습니다. 할리우드에서 저를 액션배우로 재정의해서 액션영화 대본을 많이 보내주고 있어요. ‘테이큰’이 성공한 이유는 브라이언이 처한 상황에 누구든지 공감하기 때문일 겁니다. 자식이 곤경에 처했을 때 모든 부모는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브라이언처럼 무슨 일이든 했을 것입니다.”
‘테이큰2’는 1편에서 브라이언이 처치한 인신매매범의 부친이 복수를 위해 브라이언과 그의 딸 킴(매기 그레이스), 전처 레노어(팜케 얀센)를 납치하려고 시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직 CIA 요원인 브라이언은 악당들과 맞서 화려한 무술 액션을 펼친다.
“특수요원 출신의 프랑스인이 격투 신의 코디네이터로 무술을 지도해줬습니다. 그는 첩보물 ‘본’ 시리즈의 액션도 지도했습니다. 동양무술에다 유럽의 격투기를 혼합했죠. 제가 하기 힘든 장면을 늘 대신해주는 스턴트맨도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액션 연기를 참 좋아합니다.”
다행히도 액션 연기 중 부상은 없었다고 한다. 매일 연습했기 때문에 실제 촬영할 때는 제2의 본능처럼 자연스럽게 해냈다고. 남들이 은퇴할 나이에 니슨이 액션 연기를 시작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193㎝의 장신과 청소년 시절 복싱선수로 몸을 다져온 생활습관이 있었다.
“9세부터 17세까지 아마추어 복서로 활동했습니다. 이 경험이 액션 장면을 찍는 데 도움이 됐죠. 1주일에 4~5차례씩 체육관에서 복싱연습을 하던 습관이 몸에 뱄어요.”
언제까지 이런 액션 연기를 소화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체력 관리를 잘하고 있어서 매우 건강한 편입니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제 몸이 알려줄 거라고 믿어요.”
올해에만 다섯 편의 영화를 개봉할 만큼 많은 작품을 소화하느라 힘들겠다는 질문에는 “이렇게 많은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고 행운”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