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자프로골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메이저대회인 제34회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2라운드에서 ‘무명’ 정희원(21·핑)이 깜짝 선두에 나섰다.

정희원은 14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에 있는 ‘한국의 페블비치’ 아일랜드CC(파72·6722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날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6언더파 138타로 2위 양수진(21·넵스)에 4타 앞섰다.

현 상금랭킹 35위인 정희원은 올해 자신의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함과 동시에 3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그는 “부담갖지 않고 편하게 쳤는데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하나님이 우승을 주신다면 받고 싶다”며 첫 우승에 대한 열망도 드러냈다.

2010년 정규 투어에 올라온 정희원은 지난 3년간 ‘톱10’에 4차례 밖에 들지 못했다. 올해는 넵스마스터피스에서 8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이날 양수진(21·넵스), 윤채영(25·한화) 등과 마지막 선두조에서 플레이한 정희원은 파행진을 이어가다 6번홀(파5)에서 3m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8~10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특히 10번홀(파4)에서는 17m가 넘는 긴 버디 퍼팅이 들어가기도 했다. 그는 “홀에 붙이려고 친 건데 들어갔다”고 얘기했다. 15번홀(파3)에서 2m 파퍼팅을 놓쳐 유일한 보기를 한 그는 17번홀(파4)에서 1m 버디를 추가했다.

정희원은 특이하게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5년간 유도선수 생활을 했다. 정희원은 “당시 코치 선생님이 유도에서 골프로 전향하면서 저에게도 골프를 권한 것이 골프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당시 유도 코치였던 강천구 씨는 현재 KPGA 세미프로다.

전날 선두였던 양수진은 1타를 잃고 합계 2언더파 2위로 내려갔다. ‘필드의 패션 모델’로 손꼽히는 임지나(25·한화)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합계 이븐파로 ‘미녀골퍼’ 윤채영, 박유나(25·롯데마트) 등과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박유나는 합계 2언더파를 유지하다 마지막 18번홀에서 티샷이 OB가 나며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상금랭킹 1위 김자영(21·넵스)은 합계 2오버파로 공동 15위를 달려 3, 4라운드에서 치고 올라갈 가능성을 남겨뒀다.

아일랜드CC=한은구/박동휘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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