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의 전설' 마이클 펠프스, 클럽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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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로 전업한 스타들
왕년 MLB 투수 존 스몰츠, 토비 도슨도 한때 골퍼 도전
내가 안되면 자식에게
탁구 안재형·자오즈민 부부, 아들 안병훈 유럽서 활약…선동열 감독 아들도 골프 꿈
왕년 MLB 투수 존 스몰츠, 토비 도슨도 한때 골퍼 도전
내가 안되면 자식에게
탁구 안재형·자오즈민 부부, 아들 안병훈 유럽서 활약…선동열 감독 아들도 골프 꿈
올림픽에서 총 22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은퇴 이후 골프에 전념키로 선언했다. 펠프스는 오는 9월부터 방영 예정인 미국골프채널 프로그램 ‘헤이니 프로젝트’에 참여해 타이거 우즈(미국)의 전 스윙코치 행크 헤이니와 세계 유명 골프장을 돌면서 골프 레슨을 받는다.
이 프로그램에는 농구 스타 찰스 버클리, 배우 레이 로마노, 복싱 선수 슈거레이 레너드 등이 출연했다. 펠프스는 일단 골프장 클럽챔피언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잘할 경우 프로 골퍼로 데뷔할 계획이다. 헤이니는 “긴 두 팔을 이용해 나오는 장타력을 보면 잠재력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장타가 어디로 날아갈지 모른다는 것이다.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
유명 스포츠 스타들은 체력적인 한계가 덜하고 나이 들어서도 선수로 활동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은퇴 이후 골프계를 기웃거리곤 한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213승 154세이브를 기록한 ‘전설적인 투수’ 존 스몰츠(45·미국)는 매년 US오픈 지역 예선에 출전한다. 이달 초에는 2부투어 사우스조지아클래식에 나갔으나 합계 27오버파 171타로 커트 탈락하기도 했다. 스몰츠는 “내 골프 실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아보기 위해 나간다”고 출전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프로풋볼(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쿼터백인 토니 로모(31·미국)도 US오픈 지역 예선에 종종 모습을 드러낸다.
‘제 것보다 남의 것이 더 커 보이는’ 현상은 골프 선수들에게도 있다. ‘축구광’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프로축구 선수로 뛴다. 스페인 프로축구 3부 리그 소속팀인 보리올의 구단주이기도 한 가르시아는 가끔 자신의 팀 경기에 깜짝 교체 출전한다.
◆성공 가능성은 희박
다른 종목의 스포츠 스타가 골프에서 대성하기는 쉽지 않다.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선수는 1932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허들과 투창에서 금메달을 따낸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가 거의 유일하다. 그는 야구, 농구, 수영, 롤러스케이팅, 볼링 선수로 뛴 ‘만능 스포츠우먼’이었다. 프로 통산 48승을 올린 자하리아스는 1945년 PGA투어에서 성(性)대결을 펼쳐 처음으로 커트를 통과하기도 했다.
복싱 선수로 12승1패의 전적을 갖고 있는 에스테반 톨레도(멕시코)는 1986년 프로로 전향해 PGA투어와 2부투어에서 활약했으나 2005년 2부투어에서 딱 한 번 우승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미국)은 1993년 NBA에서 은퇴한 뒤 마이너리그에서 야구 선수로도 출발했으나 실패하고 농구로 되돌아가기도 했다. 조던은 초청 케이스로 PGA투어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는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치지만 정확도가 떨어져 언더파를 쳤다가 다음날에는 80타대를 치는 들쭉날쭉한 스코어를 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토비 도슨(34·한국명 김봉석)도 한때 프로골퍼를 준비했으나 들쭉날쭉한 실력 탓에 포기했다.
국내에선 프로야구 쌍방울 레이더스 투수 출신인 방극천(43)이 대표적이다. 그는 2000년 프로에 입문해 2006년까지 1부투어에서 뛰었으나 단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내가 안 되면 자식이라도 시킨다
자녀를 골퍼로 키우는 스포츠 스타들도 많다. 탁구 스타 출신인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 안병훈(21)은 2009년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듬해 마스터스에 초청받았다. 그는 현재 유러피언투어 2부투어인 챌린지투어에서 뛰고 있다. 챌린지투어에는 김호철 전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감독의 아들 김준(25)도 있다. 김용희 전 프로야구 롯데 감독의 아들 김재호(30)도 KPGA 프로골퍼이며 선동열 KIA 감독(49)의 아들 선민우(22)도 골프 선수를 꿈꾸고 있다. 고교 때 골프를 시작한 선민우는 지난해 한국프로골프 Q스쿨 1차전을 통과했다.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였던 고정운 씨(45)의 딸 고아라(22)는 4년간 KLPGA 2부투어에서 고생한 끝에 지난해 상금랭킹 3위에 올라 올해부터 1부투어에서 활약 중이다. 고정운 씨는 캐디백을 메고 딸의 우승을 돕고 있다.
해태의 거포였던 김준환 원광대 감독(57)의 딸 김상희(30)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KLPGA 선수로 뛰었으나 올해는 시드를 잃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이 프로그램에는 농구 스타 찰스 버클리, 배우 레이 로마노, 복싱 선수 슈거레이 레너드 등이 출연했다. 펠프스는 일단 골프장 클럽챔피언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잘할 경우 프로 골퍼로 데뷔할 계획이다. 헤이니는 “긴 두 팔을 이용해 나오는 장타력을 보면 잠재력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장타가 어디로 날아갈지 모른다는 것이다.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
유명 스포츠 스타들은 체력적인 한계가 덜하고 나이 들어서도 선수로 활동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은퇴 이후 골프계를 기웃거리곤 한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213승 154세이브를 기록한 ‘전설적인 투수’ 존 스몰츠(45·미국)는 매년 US오픈 지역 예선에 출전한다. 이달 초에는 2부투어 사우스조지아클래식에 나갔으나 합계 27오버파 171타로 커트 탈락하기도 했다. 스몰츠는 “내 골프 실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아보기 위해 나간다”고 출전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프로풋볼(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쿼터백인 토니 로모(31·미국)도 US오픈 지역 예선에 종종 모습을 드러낸다.
‘제 것보다 남의 것이 더 커 보이는’ 현상은 골프 선수들에게도 있다. ‘축구광’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프로축구 선수로 뛴다. 스페인 프로축구 3부 리그 소속팀인 보리올의 구단주이기도 한 가르시아는 가끔 자신의 팀 경기에 깜짝 교체 출전한다.
◆성공 가능성은 희박
다른 종목의 스포츠 스타가 골프에서 대성하기는 쉽지 않다.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선수는 1932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허들과 투창에서 금메달을 따낸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가 거의 유일하다. 그는 야구, 농구, 수영, 롤러스케이팅, 볼링 선수로 뛴 ‘만능 스포츠우먼’이었다. 프로 통산 48승을 올린 자하리아스는 1945년 PGA투어에서 성(性)대결을 펼쳐 처음으로 커트를 통과하기도 했다.
복싱 선수로 12승1패의 전적을 갖고 있는 에스테반 톨레도(멕시코)는 1986년 프로로 전향해 PGA투어와 2부투어에서 활약했으나 2005년 2부투어에서 딱 한 번 우승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미국)은 1993년 NBA에서 은퇴한 뒤 마이너리그에서 야구 선수로도 출발했으나 실패하고 농구로 되돌아가기도 했다. 조던은 초청 케이스로 PGA투어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는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치지만 정확도가 떨어져 언더파를 쳤다가 다음날에는 80타대를 치는 들쭉날쭉한 스코어를 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토비 도슨(34·한국명 김봉석)도 한때 프로골퍼를 준비했으나 들쭉날쭉한 실력 탓에 포기했다.
국내에선 프로야구 쌍방울 레이더스 투수 출신인 방극천(43)이 대표적이다. 그는 2000년 프로에 입문해 2006년까지 1부투어에서 뛰었으나 단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내가 안 되면 자식이라도 시킨다
자녀를 골퍼로 키우는 스포츠 스타들도 많다. 탁구 스타 출신인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 안병훈(21)은 2009년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듬해 마스터스에 초청받았다. 그는 현재 유러피언투어 2부투어인 챌린지투어에서 뛰고 있다. 챌린지투어에는 김호철 전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감독의 아들 김준(25)도 있다. 김용희 전 프로야구 롯데 감독의 아들 김재호(30)도 KPGA 프로골퍼이며 선동열 KIA 감독(49)의 아들 선민우(22)도 골프 선수를 꿈꾸고 있다. 고교 때 골프를 시작한 선민우는 지난해 한국프로골프 Q스쿨 1차전을 통과했다.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였던 고정운 씨(45)의 딸 고아라(22)는 4년간 KLPGA 2부투어에서 고생한 끝에 지난해 상금랭킹 3위에 올라 올해부터 1부투어에서 활약 중이다. 고정운 씨는 캐디백을 메고 딸의 우승을 돕고 있다.
해태의 거포였던 김준환 원광대 감독(57)의 딸 김상희(30)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KLPGA 선수로 뛰었으나 올해는 시드를 잃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