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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인물] 카네기 "부자로 죽는 건 부끄러운 일"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자식에게 유산을 물려주는 건 저주를 퍼붓는 것과 같다.”

1835년 직조공의 아들로 태어나 ‘철강왕’에 오른 앤드루 카네기는 열두 살 때 스스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방적공, 전보배달원, 전신기사 등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였다.

스무 살엔 아버지를 여의고 가장이 됐다. 학력이라곤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였지만, 타고난 성실함으로 펜실베이니아 철도회사에 입사한 뒤 6년 만에 피츠버그 지부장에 오르는 ‘샐러리맨 신화’를 썼다.

1860년대 미국에서 철도건설 붐이 일자 제철소를 차린 카네기는 몇 차례의 인수·합병을 거치며 ‘철강왕’이란 명성을 얻었다. 1892년 카네기철강회사의 조강 생산량은 미국 전체의 25%에 달했다.

52세에 결혼해 예순이 넘어서야 첫딸을 얻은 그는 JP모건과의 ‘빅딜(카네기철강 매각)’을 끝으로 사업 일선을 떠나 ‘기부왕’으로서의 삶을 살았다. 빅딜로 얻은 4억8000만달러(현재가치 대략 100억달러)를 사회에 환원했다. 그의 기부금으로 지어진 도서관 수만 2500개가 넘는다. 뉴욕 카네기홀, 카네기멜론대도 그 결과물이다.

“직원 임금을 올려줄 바엔 공익을 위한 기부가 낫다.” 인류애는 넘쳤지만 인간미는 없었다는 평가를 받은 카네기. ‘비정한 경영자’와 ‘따뜻한 자선사업가’로서의 사후 평가가 갈리는 그가 세상을 뜬 날이 93년 전 오늘이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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